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자유 May 19. 2023

스마트시티 서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우와, 이것 좀 봐. 신기하지?”     


남편이 나에게 핸드폰을 내민다. 작은 핸드폰 화면 속에서는 귀여운 버스 아이콘이 지도 어플 위를 돌아다녔다. 카카오맵의 초정밀버스 기능이었다. 진짜 버스의 실시간 위치가 표시되는 거라고 했다. 매일같이 발전하는 기술이 새삼 놀라웠다.     


다음날 오전, 지하철역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 카카오맵을 키고 초정밀버스 기능을 켰다. 가끔은 지도에 나오는 예상 시간보다 버스가 훨씬 빨리 도착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앞에서 역으로 가는 버스는 2~30분에 한 대씩 있었다. 버스 도착 15분 전이라고 해서 천천히 준비하고 나가면 갑자기 버스가 슝 하고 지나가버릴 때가 많았다. 몇 번 버스를 놓쳤던 기억에 이번엔 나도 현대인답게 최신 기능을 이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의 카카오맵을 보면서 길을 걷고 있는데 바닥에 빨간 불이 보였다.     


뭐지? 하고 둘러보니 횡단보도 앞에 LED가 주욱 깔려있었다. 예전에 친구네 동네에 놀러 갔을 때 보고 신기해했던 LED 바닥형 보행 신호등이었다. 며칠 전부터 공사를 하는 것 같더니 어느새 뚝딱 설치되어 있는 게 신기했다. 하긴, 초등학교 앞이니 이런 게 필요할 만도 하지. 생각하는 사이 바닥의 LED는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반짝이는 LED를 구경하며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카카오맵의 초정밀버스는 정말 정확했다. 버스가 다가오는 동시에 핸드폰 안의 버스 아이콘도 움직였다. 덕분에 편하게 버스를 타고 역까지 갈 수 있었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마트 시티다. 처음엔 이런 스마트 기술들이 신기하다가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리곤 한다. 하지만 해외에 한번 나가면 서울이 얼마나 스마트한 도시인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빠른 배달, 매장마다 있는 키오스크, 어디서나 잘 터지는 와이파이... 실제로 해외에서도 스마트 시티 서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2022년 9월 개관한 서울스마트시티 센터는 그 중심에 있다. 서울 스마트시티센터는 서울형 스마트 시티 조성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센터로, 디지털 트윈랩, 디지털 포용랩, 코워킹 스페이스, 글로벌 협력 오피스, SDF 스튜디오, 교육실, 네트워킹 라운지 등 7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공간에서는 시민들에게 디지털 기술 활용 인프라를 제공하기도 하고, 스마트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글로벌 협력 오피스를 통해 해외 도시와의 협력 간담회도 자주 주최한다.     


서울 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울은 디지털 기술의 중심에 있다. 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SCSE 2023에서 <서울관>을 최초로 조성하기도 했다. 또 작년 9월에는 첨단 기술 도시 ‘네옴시티’ 조성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AI 서밋에 초청받아 서울시의 AI 혁신사례를 발표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굴 플러튼시, 몽골 바양헝거르도 대표단과 스마트도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렇듯 서울시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디지털 시티 서울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그에 못지않게 기쁜 일이다. 언젠가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나라의 기술이 해외에 적용된 모습을 보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거 우리나라 기술이야’라고 자랑스레 말할 날을 기대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