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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Apr 02. 2024

교보문고에서 내가 쓴 책을 마주하면서

출판사에서 교보문고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형 서점에 나의 에세이 <엄마, 이젠 울지마>가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잠시 시간이 나서, 곧장 신논현역에 있는 교보문고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교보문고로 가는 짧은 시간 동안 어찌나 설레고 긴장되던지. 


교보문고에 들어가니 특유의 향이 코끝에 맺혔다. 언제 맡아도 기분 좋은 교보문고만의 시그니처 향을 맡으며 에세이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다가가니 갓 나온 에세이 사이에 내 책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이렇게 실물로 보는 건 나도 처음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책을 들어 올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요리조리 살폈다. 


출판사 대표님과 휘하 직원들이 애써 주신 덕분에 책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표지 디자인도 꽤나 마음에 들었고, 내지 역시 나와 우리맘 어머님들이 함께 한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작성한 글들이 보기 좋게 편집되어 흐름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나의 소중한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무려 교보문고 에세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니! 수많은 책 사이에 놓인 내 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유난인 걸 알면서도 책이 잘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가족들과 지인들에게도 사진을 보내주며 신간 에세이의 배포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나의 집필 작업을 지켜본 가족들은 드디어 책이 나온 것이냐며, 진심 어린 축하를 담아 메시지를 가득 보내줬다. 지인들 역시 "고생했다"라며 조만간 교보문고를 방문하면 내 책을 꼭 읽어보겠노라 약속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에 에세이 매대 앞을 서성였는데, 그동안 어떤 여성분이 내 책을 집어 들고 유심히 살펴보시는 것이 아닌가. 


그분은 꽤나 오랫동안 내 책을 읽어보셨다. 그리고 책을 들고 계산대를 향해 걸어가셨다. 그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책 속의 나의 진심이 계산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분께도 닿기를 간절히 빌었다. 


교보문고를 나와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니, 직원들이 나를 다급하게 찾아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사 왔다는 직원들이 내게 사인을 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왠지 모르게 쑥스럽고 멋쩍었지만, 직원들의 부탁이니 팬을 들었다. 그리고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사인을 남겼다. 직원들은 내 사인이 담긴 책을 품에 안고 신나게 진료실을 나서며 내게 말했다. 


"우리 원장님! 이젠 에세이까지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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