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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Apr 16. 2024

<엄마, 이젠 울지마>를 읽고 날 찾아온 심재숙님

얼마 전, 아주 특별한 환자분이 나를 찾아왔다. 평소 주변 지인들로부터 '문학소녀'로 불릴 만큼 책 읽기를 좋아하던 심재숙 님께서, 서점을 방문하셨다가 '엄마, 이젠 울지마'를 보고 이튿날 바로 병원으로 달려오신 것이다. 


심재숙 님께서는 책을 읽고 크게 감명받으셨다고 했다. 의사로서 자신의 안위만 살필 수도 있는 법인데,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전국을 누비며 어머님들을 치료하는 것이 무척 대단해 보였다고 말씀하셨다. 밀려오는 감동에 책을 읽다가 눈물까지 쏟았다고도 하셨다. 


불과 2~3시간 만에 책을 읽고, 곧바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으셨다는 심재숙 님. 그간 관절·척추 통증으로 심히 고통받던 차였는데, 내가 집필한 책을 읽고 '이 의사라면 치료를 맡겨도 괜찮겠다'라는 판단이 들어 다음날 바로 내원하신 것. 


심재숙 님께서는 사인을 받기 위해 손수 책까지 들고 오셨다. 나는 활짝 웃으며 사인을 해드렸고, 정성을 다해 치료해 드렸다. 또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심재숙 님을 위해 신경외과 담당 의료진과도 연결해 드렸다. 환자분께서는 연신 고마움을 표하셨다. 


진료가 끝난 후, 잠깐 짬을 내어 심재숙 님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환자분께서는 사진을 출력해 책과 함께 집에 잘 전시해 두겠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의 행보 역시 응원하겠다는 덕담까지 건네주셨다. 


심재숙 님을 만나 뵙고 나니, 책을 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렇게 내 책을 사랑해 주시고, 또 심지어 내가 있는 병원까지 찾아주시는 독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언젠가 또다시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책을 써보고 싶다.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특별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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