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에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기본, 틈틈이 배운 것을 복습하며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주변 동기들도 다양한 부류로 나뉘는데 그중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의학이란 사람의 미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학문이기에 게을리할 수 없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역경을 극복해 왔던가. 위기의 순간마다 되뇌던 것은 아버지의 유언이었다. "환자의 마음도 생각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라."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에겐 이 말이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목표는 크게 잡으라는 말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크게 잡는다고 해서 전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천이 중요하다. 크게 잡은 목표를 작게 나누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는 거다. 지금 당장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조바심 내지 말자. 잊고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달을 것이다. 까마득했던 그 꿈은 더이상 두렵지 않아졌다고.
나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의료봉사를 이루고 나니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무엇이든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걸 안 이후로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요즘은 '마냥이쁜우리맘'으로 소홀했던 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한껏 땀을 흘리고 와야 하루가 마무리된다.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무엇이든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