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상상 속에 존재하던 장면이다. 나는 이 상상이 드라마나 영화 같은 미디어에서 나왔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뒷산에 저런 곳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삼촌들과 함께 날 좋은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자주 놀았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건물이 들어선 곳이지만 말이다.
상상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인 것을 안다.
실제로 갔다면 저 나무까지 걸어가는 길이 덥고 힘들겠지, 잔디에 눕는다면 진드기를 걱정하겠지, 옷에 물들 진딧물을 걱정하겠지.
저런 곳을 좋아하는 마음 맞는 친구도, 애인도,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환상 속의 곳은 너무나도 많다. 환상을 가지고 실제로 가더라도 그만큼 행복하지 않을 걸 안다. 그래서 내 글 속에서라도 환상을 간직해보고 싶어 써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