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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Oct 16. 2019

다낭성난소증후군 병태생리 치료전략(대구미올한의원)

다낭성난소증후군 이모저모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병태생리만큼이나 다양한 증상들이 공존하는 여성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분류에 대해서 많은 이견이 있어왔는데요.

그림출처: Escobar-Morreale, Héctor F. "Polycystic ovary syndrome: definition, aet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Nature Reviews Endocrinology 14.5 (2018): 270.(이하 같음)

기본적으로 고안드로겐혈증 혹은 고안드로겐 임상증상+배란장애+난소의 과잉자극으로 인한 염주알 모양의 난포 등이 주증상으로 이러한 형태가 공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다낭성난소증후군(PCOS라 약하겠습니다)에서 보이는 것들은 이 세가지가 공존해 있는 타입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한 배란은 원활히 이루어지는 한편 고안드로겐증상과 초음파상의 다낭난포가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형태(ovulatory PCOS)도 있고, 고안드로겐증상은 없이 배란장애와 다낭난포만 보이는 형태(Non-hyperandrogenic phenotype)등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고 왔다 하더라도 고안드로겐 증상이 없는 경우도, 배란은 원활히 잘되어 생리주기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PCOS를 유전적요인이 강하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는데요. 그것은 어머님 세대에서 PCOS를 잘 모르고 지나갔기 때문인데, 이것은 어머님 세대와 지금의 자녀들 세대의 먹는 습관, 스트레스 환경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자궁내 태아환경에서부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자궁내 성장제한이 이루어졌거나 신생아시기에 작게 태어난 경우에는 thrifty phenotype을 갖게 되어 유년기에 과잉성장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비만아동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더해져서 고지방 낮은 식이섬유 식이나 좌식생활, 흡연, 알콜 과잉섭취 등으로 인한 안좋은 습관들이 맞물려 PCOS와 같은 병리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이는 나중에 자녀를 출산하게 될 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흔히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이야기를 PCOS에서 많이 하는데요. 인슐린저항성은 타겟 세포에 인슐린의 작용효율이 떨어지면서 인슐린이 제대로 당을 세포 안으로 끌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보상적으로 인슐린이 더 많이 나오게 되는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문제는 고인슐린은 난소와 부신에서 안드로겐(남성호르몬)합성을 자극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안드로겐이 혈중으로 노출되면 임상증상으로 발현되게 되는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모증이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남성형탈모가 있을 수도 있고 여드름과 같이 피부트러블염증이 계속 발현되는 형태가 됩니다. 또한 안드로겐은 과잉의 내장지방에서 방향화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이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난포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결과적으로 배란장애를 유발하여 생리주기가 길어지게 만듭니다. 또한 과잉의 내장지방 자체가 염증매개물질 등을 분비하고 렙틴과 아디포넥틴의 호르몬분비패턴을 변화시키므로 결과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매개하여 이것 모두가 악순환이 되는 셈입니다.

내장지방이 과소하거나 과잉일 때 안드로겐의 농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는 안드로겐이 내장지방에서 방향화되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기 때문으로 비만, 복부내장지방, 인슐린저항성 등의 매개가 있을 때 이런 전환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고 이것은 증상발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