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운칠기삼’ VS '운삼기칠'

4부. 성공과 실패(성공하는 중)

by 수국





노력과 운,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운이 정말 인생의 많은 부분을 좌우할까?

필자는 한때 운의 힘을 전혀 믿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온전히 내 노력으로 삶을 개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운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

운이 좋을 때는 상관없겠지만 나쁠 때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한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 때마다 예전에는 솔직히 피식 웃었다.

“자신의 재능이나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말하면 되지, 왜 운을 끌어들이는 걸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단지 노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체감했다. 아니, 오만했다.

운의 작용과 운의 흐름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사람은 모두 노력한다. 하지만 그 노력의 크기와 깊이는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10의 노력을, 누군가는 80의 노력을 들인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이 할 만큼 했다고 말한다.


만약 노력의 강도가 같은 90이라면, <노력 + 운= 성공> 공식을 적용한다면,

“운이 좋았다.”는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운이 좋았다.”라는 말은 겸손의 표현인 동시에 현실적인 진리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면 20대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원하는 대학 진학 실패, 몇 번의 공무원 시험 탈락, 그리고 직장 생활의 어려움까지.

마치 트릭이라도 쓴 것처럼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운이라는 것이 묘한 연쇄반응을 갖는다.

좋은 운이든, 나쁜 운이든 한 번 발생하면 연달아서 흐른다.

그리고 변수로 좋은 운 -> 나쁜 운 또는 나쁜 운 -> 좋은 운으로 변주를 준다.

운이 좋을 때는 그 운에 이미 취해있기 때문에 체감도가 다르지만 운이 나쁠 때는 꼬임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전의 나쁜 운들에 맞아 타격감이 좋은데 다른 종류의 나쁜 운들이 계속 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반대로 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운 그중에서도 행운이라면, 어떤 이에게 가고 싶은가.

멀리서 내려다보면 평소 성실하게 노력하고, 간절하며 긍정적인 사람에게 가고 싶다.

한 번의 성공은 운일 수 있지만, 여러 번의 성공은 운보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라고 본다.

성공을 해본 사람만이 성공의 가도를 달릴 줄 안다.

결국 운은 아무에게나 흘러들지 않는다.

운이 와도 그것을 손에 쥘 만큼 단단히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래 머문다. 이들은 나쁜 운이 오더라도 다시 좋은 운으로 바꾸는 힘도 내제되어 있는 듯하다.

필자는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데 ‘인생이 롤러코스터’라는 말을 체감하는 날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 보통 일상이 단조로워 놀이공원에 가서 짜릿함을 느끼는데 일상이 롤러코스터가 되니 굳이 놀이공원을 가지 않아도 되었다.

2025년은 그런 해였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오랜 꿈이던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

그땐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행복했다.


하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스트레스성 위장장애와 몇 개월간 계속되는 야근으로 퇴사를 고민하며 병행한 이직 준비.

상반기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고 악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찾아왔다.

다행히도 하반기에는 이직에 성공했고, 잠시 여유를 즐기며 국내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만나 대화도 하며 책을 온전히 집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안정을 찾았다.


“운칠기삼(運七技三)” — 운 70%, 노력 30%

“운삼기칠(運三技七)” — 운 30%, 노력 70%.

이 두 가지 다른 사자성어가 있다.


대부분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사자성어가 익숙할 것이다.

노력은 상대적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 크기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작용하는 파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운의 작용이 큰 것을 강조하면 노력의 우선순위가 낮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질적인 노력에 운의 힘이 작용해야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전자를 겉으로는 말하지만, 속으로는 후자를 믿고 싶다.

처음 언급했듯 능동적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의지와 운이라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운은 노력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운이 흘러왔다면, 당신이 이미 그것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흘러 들어온 운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자신에게 머물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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