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실패 공포증을 해체한 프로세스

4부. 성공과 실패(성공하는 중)

by 수국





독자들은 환경과 자신 중에 무엇을 더 바꾸기 쉽다고 보는가?



대부분 환경의 요인이 크고 경험상 쉽게 변하기 어렵다. 보통 주체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환경의 요인이 강한데 환경을 갑자기 변화하려 하면 이사를 하거나 이직하는 등 이동해야 한다. 시간과 돈이 들고, 원한다고 바로 바꿀 수 없다. 물론 환경의 요인에 영향을 덜 받는 이도 있겠지만 자신을 바꾸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앞서 실패에 성공하는 중이라 언급했지만 기간이 길수록 힘듦의 가중치가 배가 된다.

애초에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운 데 이것이 꼬이게 되면 정신을 차리기 힘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적절한 대응 방식이 필요하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면 멘탈이라도 잘 잡아야 한다.

한때 실패 공포(성공하고 싶지만 실패할까 봐 두려워 도전에 대해 두려워함.)에 사로잡힌 필자에게 효과적이었던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길 바란다.



1. 마음가짐을 재정비한다.

연이은 실패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래, 나 패자야. 근데 어쩌라고’라고 속으로 되뇌며 굳게 심리를 다잡으려 했다. 더 이상 내려갈 나락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힘이 생긴다. 완전히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선명해지고 신기하게도 나아갈 힘이 생긴다. 실패했을 때 재도전하는 것은 처음 도전하는 것과 에너지가 다르다. 이전의 도전에 에너지를 다 썼기 때문에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면 힘이 생긴다는 게 무슨 말인가?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힘은 오기이다. 몇 년이 걸리든 결국 이뤄내면 될 것이 아닌가란 오기가 발동했다. 불안이 고개를 내밀 때마다 ‘끝내 내가 바라는 것을 이뤄내겠어’라고 속으로 끊임없이 외쳤다. 이 두 가지 마인드셋을 의식적으로 하려 했고, 이것이 원동력이 돼서 나아가게 해주었다.


2. 휴머노이드 AI가 되자.

인공지능 시대에 착안해보면 어떨까. AI가 뜨거운 화두로 되면서 휴머노이드 AI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처럼 비슷한 외형으로 만든 로봇이다. 로봇은 감정이 없다. 철저히 입력된 값에 따라 움직인다. 실패하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로 뇌가 잠식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며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감정은 빼고 철저히 이성만 관여하도록 한다. 힘들 때 감정을 꺼내 놓는 것은 독이 든 술을 마시는 격이다. 쓸데없이 자기연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기연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패를 자기합리화하게 되고 정당화시킨다. 스스로 실패를 봐주게 되니 앞으로의 도전에서도 발전이 없다.

하지만 감정이란 쌓이면 폭발하기 마련이다. 필자도 이것을 잘 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만 변수를 주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일상 루틴을 망치지 않고 딱 숨통이 트일 정도로만 했다. 예를 들면 일요일은 카페에 가서 먹고 싶던 디저트 하나 사 먹기, 집 앞 공원 산책하기, 독서하기 등 소소한 것들이다.

내가 허락한 변수가 거창해지면 유혹이 생겨서 일상 루틴으로 돌아가기 싫어진다.

본질적인 감정의 응어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해결된다.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그때부터 그간의 힘듦은 점차 치유되고 미화된다. 이 시기에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나를 위해 줘도 늦지 않다. 이렇게 뭔가를 이루고 나면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성취감이 들고 더 나아가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자긍심도 맛볼 수 있다. 앞서 인생을 살다 보면 자연재해와 같은 일들을 겪는다고 언급했다. 위기 상황에서 잘 대처해본 경험이 있어야 다음번 자연재해도 잘 복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 필자는 그릇이 아주 작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른 채 이상만 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인생의 갖가지 변수들 (잘못된 판단, 운 등)이 작용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설사 그릇이 작다면, 키우면 된다. 그 모든 가능성의 원천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었다. 그래서 한 번 성공을 거머쥔 사람이 계속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하나의 이유를 찾아냈다.


3. 하향 비교하며 열등감 잠깐 풀어주기.

비교하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쉽게 열등감을 느낀다. 대부분이 상향 비교이다.

필자는 이 문화를 바꿀 수 없다면 나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싶었다. 바로 하향 비교를 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던 불행들을 현재 나의 안 좋은 현재 상황과 비교하며 위안을 삼는다. 일명 정신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소개했던 두 번째 방법과 연관성을 가진다. 사실 철저히 기계가 될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 두뇌가 없지 않은 이상 생각이 들고 감정이 개입한다. 그래서 이때는 그 감정에 일정 부분 대응하고 다시 이성을 찾으면 된다.

필자가 폭발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청소할 수 있었던 방법은 자기 계발서들 특히 목차에서 성공한 자들의 암울했던 과거를 의식적으로 찾거나 시간이 너무 부족할 경우, 유튜브에서 이와 이겨낸 방법들을 찾았다. 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나만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고, 성공한 이들의 힘든 과거를 보면서 필자의 불행이 조금은 가벼워지며 더 절망적인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인지한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현재 상황이 미래에도 끝까지 지속될 것이라 착각한다. 그 상황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이다. 이 연쇄 고리를 끊어줘야 이성이 다시 개입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불행을 합리화하라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다르다. 감정적인 위안이 끝났으면 바로 다시 이성에게 맡겨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정말 합리화일 테지만 이성이 붙잡으면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정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들을 성장 자양분으로 삼기.

돌이켜 보면 나는 운이 좋았다. 불운이 겹친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시기가 현재 시점에서 보면 이유가 있었다. 오히려 강해질 수 있는, 나를 다질 수 있는 귀중한 시기였다.

필자가 사랑하는 단어 중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이는 네 번째 방법을 관통하는 관용구이다. 이는 상황이 좋든 나쁘든 간에, 자신은 어떠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것이라 필자는 해석한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쉽고 빠르게 얻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누고 최소 한 번 이상에 실패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초년에 실패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래야 상대적으로 복구하기 쉽다.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태도를 갖게 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찾게 만들더라. 어쩌면 살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필자는 그 모든 것들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기회를 준다. 문제는 이를 자신이 정말 나의 기회로 여기느냐 허황한 꿈으로 치부하느냐에 따라 결괏값은 달라진다. 왜 나만 안 되느냐는 생각보다 무엇이 부족해서 안 됐는지 분석하는 게 길게 보면 도움이 되었다.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한탄했던 것이 사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를 알고 난 후부터는 더 이상 과거 나의 실패이자 성공하는 중인 과정을 포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때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것만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것이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용도로만 인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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