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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Jul 14. 2024

표정관리의 기술

관리자 인생 30년 : 표정관리가 가장 어렵다

어느 날 표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의나 협상에서 상대방에게 기분을 숨기기 위한 표정관리는 아니고, '평상시 나도 모르게 짓고 있는 표정'을 관리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미간에 주름이 좀 깊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 감정도 없는 그냥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기 위해 거울을 보는 상태인데 약간 화가 나면서 기운 없는 그런 표정이었던 것이지요. 


왜 그러나 생각해 보니 최근에 안경 도수를 바꾸었고, 가까운 것이 더 잘 안 보이게 되어 핸드폰을 보거나,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에 힘을 주는 버릇이 생긴 듯합니다. 그리고 입이 시옷이 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냥 한탄을 하는 느낌의 표현이나 제스처를 많이 취하고, '기본자세가 다운이 되어있는' 상태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자님의 사십이 넘으면 표정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이게 그냥 습관인가 하지만, 사람들을 종종 관찰해 보면 눈에 띄게 밝거나 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표정이 편안합니다. 여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실제 마음이 여유가 있습니다. 아무 일 없을 때 나타나는 표정이 어쩌면 그 사람의 가장 기본 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고 아무런 동요가 없을 때 거울을 보시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누군가가 조금 불편하게 했을 때는 어떻게 표정이 바뀔까요?

아이에게 조언을 할 때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을까요? 공격적이진 않았을까요?


이렇게 나도 모르는 표정들에 대해 의식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나름 회사생활에서는 연기를 하고 표정을 관리하는 법을 본능적으로 사용하지만, 

일상적인 상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짓는 표정은 정말 그 상태, 그 내면이 나오게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고 있다면

1. 일단 의식적으로 얼굴에 모든 힘을 뺍니다. 

쉽게 들어가는데, 인식이 될 때마다 힘을 뺍니다. 그러면 내 마음도 같이 힘이 빠집니다. 끄응하고 있던 마음이 살짝 풀립니다. 미간의 힘을 빼고, 볼의 힘을 빼고, 혀뿌리의 힘을 빼봅니다. 


2. 의식적으로 입꼬리를 당겨서 올립니다

그러면 약간 웃는 모양이 되면서 마음도 살짝 올라갑니다. 


근거가 있거나, 효과가 검증되진 않았습니다. 왠지 그러면 될 거 같아서 그냥 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 쉽게 까먹지만 그래도 최대한 의식하는 순간에라도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결국은 그냥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표정도 편안하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미간 주름은 그냥 시술을 받는 게 최선일지도 모르겠네요.


표정을 관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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