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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인 Mar 15. 2019

2019년 03월 14일 목요일 오후 11시 50분

방향 제대로 잡기

회고

2018년의 마무리

연말

작년 12월에는 너무 바쁘기만 했다. 모아놓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들이었다.

수확하는 일은 언제나 기쁘다. 하지만 다시 씨앗을 뿌리는 일은 가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커질 때가 많다.


결실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거 하나면 됐다.


창업 교육에 대한 단상

우리가 만드는 가치의 정체

교육 시장 안에서도 창업 교육이라는 분야를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었다. 사실 이것을 시장이라 부르기에는 우리의 포지셔닝은 정말 애매하다. 지금 당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창업 교육의 목표는 무엇일까?


대부분 '성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창업과 성공은 어느 누구나의 시작과 끝에 있는 그림이기에 그들을 위해 진행되는 교육은 당연히 성공을 목표해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보니 본인도 해보지 못한 성공을 남에게 시켜주겠다는 사람, 자신이 1을 경험한 것을 10으로 부풀려 말하는 사람 등이 이 시장에는 다수로 존재한다. 이것이 그들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성공을 약속하지도, 사업의 순탄한 시작조차도 보장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

"성공이라는 말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미텔슈탄트는 어떻게 다시 살아난걸까?"


우리는 창업 교육의 본질을 다르게 바라봤다. 성공한 사람이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가르치면 정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언제든 전파해줄 수 있을까? 그것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많은 강사들이 있다. 그들은 원래 취업, 진로, 커리어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던 사람들이고 2010년대 들어 창업 교육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약간의 역할적인 shift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강의는 역시나 자신감인걸까. 창업 교육에서 성공과 실패를 함부로 논하기 시작한다.


본질 정의하기

살아있는 경험의 중요성

우리는 창업 교육을 기획하고 설계할 때 자신의 직업이 강사인 사람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대표이고 기획자이고 개발자인 사람, 아니면 그들에게 투자를 하는 사람,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그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1,2,3순위라고 할 수 있고 항상 1순위 조건에서 만족하는 사람을 어떻게든 설득하여 섭외한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

창업 교육을 듣는 사람이 원했던 것은 성공 메시지 전파가 아니다. 그런 성공의 꿈을 스스로 품을 수 있는 진짜 자신의 역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의 세계에 대해 듣고싶어지고 나보다 바로 6개월 또는 1년 앞서 창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은 것이다. 실재하며 지금 살아서 움직이는 경험은 바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이끌어줄 수 있다. 그 결말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 열쇠를 교육 제공자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닌 교육을 듣는 사람이 쥘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게 내가 생각한 창업 교육의 본질이다.


신사업을 하기에 좋은 시기

미래 준비하기

창업 교육 사업으로 컴백한지 6개월 만에 신사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한 사업 아이템을 진득하게 해본 게 그리 많지는 않아서 또 신사업!?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했으나. 창업 교육, 그중에서 용역 형태로 진행하는 사업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해봤던 사업이고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었기에 빠른 적응과 시장 안착을 했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늦지않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데이션

올해 2월, 설날 연휴와 내 연차 몇 개를 활용하여 7박 8일 동안 삿포로에 갔다. 미텔슈탄트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놀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했었다.


7박 8일로 떠난 삿포로에서 쓰기 시작한 사업계획서

첫째날에는 밤에 도착해서 삿포로 시내를 한 번 둘러보고 둘째날에는 바, 펍 등을 가서 술도 마시면서 놀았다. 삿포로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셋째날. 토요일이라 저녁에 재밌게 놀고싶었기에 이리저리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너무 추워서 잠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열이 갑자기 나기 시작하면서 그 열은 결국 7박 8일의 마지막 날에 다 나아서 깔끔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해 자유롭게 내용들을 여기저기 채워나갔다.


그나마 앞서 3일 동안은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삿포로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창업 교육 사업을 하면서 배운 경험들을 녹여낸 아이템이 나오길 기대했고 되도록이면 현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길 원했다.


시작되지 못한 신사업

하지만 아이템에 대한 결말을 제대로 짓지 못한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와버려 남은 2월을 보내기가 정말 뭔가 괴로웠다. 짐처럼 남겨져 언제 착수될지 모르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3월은 영업 시즌이라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신사업에 대해 진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p.s.

지난 글 이후로 거의 4개월만에 글을 썼다. 생각이 조금 정리되면 써야지, 무언가 확실해지면 써야지 등 일기장에 끄적거리는 것조차 잘 되지 않는 시기였던 것 같다. 앞으로는 그런 순간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내 모습이고 사업 활동 과정에선 자연스러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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