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渡創意- Aether3 Creative
아리스토텔레스가 제 5 원소라고 불렀던 에테르(Aether)는 우주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물질’이었고 19세기 물리학에서는 빛의 파동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적 개념이었습니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해 그 존재가 완벽하게 부정되었지만, 에테르는 ‘보이지 않는 것’,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이 창조해 낸 상상력의 산물임은 분명합니다.
Aether3Creative 스튜디오는 이러한 에테르를 자신들의 작업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상정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현실화시키는 에테르처럼 자신들의 목표는 기존에 불가능해 보였던 크리에이티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이러한 대담한 주장만큼 그들의 퍼소나 역시 강력합니다. 마치 Highsnobiety나 Offwhite의 인스타 피드에 나올 법한 퍼소나 이미지들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탈 경계한 스트릿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퍼소나로 말이죠.
2000년대 후반부터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에이전시와 스튜디오는 일반적인 직업적 정체성과 구별되는 자유로운 퍼소나 이미지로 자신들을 마케팅 해왔습니다. 편안한 복장, 그와 대비되는 무언가에 몰두하는 표정, 사뭇 진지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의 그리고 맥주와 강아지 등.. 이러한 사무실 내 자유로운 이미지가 크리에이티브 회사의 차별적인 무기로서 간주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크리에이티브 기업이라면 갖춰야 할 문법으로서 당연시되고 있는, 결코 특별하지 않는 흔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Aether3Creative의 퍼소나는 이러한 기존의 문법을 아예 저 과거의 유산으로 멀리 보내버립니다. 그들이 표현하는 자유로움의 정도는 사무실을 넘어 스트릿 위에 와 있습니다. 스트릿에 가까이 서 있다는 것, 이는 그들 스스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현장에 살고 있으며 자신들이야말로 가장 최전선의 크리에이티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실제로 스트릿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트렌드를 입은 퍼소나는 언제나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갖춰야 할 마케팅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덧 - 음 구찌처럼 변신이 필요한 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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