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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설민 Dec 31. 2023

뉴진스는 거품일까?

욕먹을 각오로 쓰는 뉴진스와 밈문화에 대하여..

뉴진스가 데뷔하고

홍대 가려면 어떻게 가요? 뉴진스 하입보이요!라는

챌린지가 유행할 때쯤 유퀴즈에서 뉴진스를 보았다.

"요즘 뉴진스 모르면, 안 좋아한다면  찐따지"는 마음으로 보다가..

"와! 얘네들이 대세가 될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충분히 팬층의 마음을 흔들 만큼 풋풋하고 귀여웠다.

이런 단순한 이유에 대세감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팬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신곡 ETA가 나오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에도 반복된 훅과 챌린지에만 신경  만 같은 노래라니..

"뉴진스는 거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의심을 하게 만든 것은

단순 반복적인 비트의 노래에 기괴한 안무가 들어간 투머치한 애플 광고를 보면서이다.

광고 매체비가 빵빵한 애플이라서 그런지 TV 트는 데마다 광고가 나왔다.

이 반복적인 음악과 안무의 광고를 보며 피로감과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랫동안 생각만 했던 뉴진스의 인기에 대한 분석글을 써보려고 한다.

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부분뿐일 것이다.

이유는 나름의 분석을 하다 보니 뉴진스의 긍정적인 성공 비결이

곧 실패를 부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진스의 성공 요인이자 단점이 될 부분으로는..


1.메이저 소속사의 신인에 대한 기대감


뉴진스는 알다시피 BTS의 후배이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출신 디렉터 민희진을 영입해 대표로 세우고 만든

신규 레이블 ADOR의 첫 신인이 뉴진스이다.

방탄의 하이브+SM출신 디렉터의 조합만으로

어떤 신인이 나와도 인기가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성공의 베이스가 깔린 것이다.

긍정적으로는 데뷔와 동시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대형 아이돌이 될 수밖에 없는 탄탄대로의 길이었지만

반대로 그 어떤 검증의 기회자신들만의 스토리가 없다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는 것이다.


2. 뉴진스는 밈이다.


SM출신 민희진 디렉터가 뉴진스를 론칭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요즘 MZ트렌드를 뉴진스에 이식한 것이다.

이 부분이 흥미로운데, 유행을  만들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기존 대세 트렌드를 끌어와 그룹의 메인 콘셉트로 적용했다는 점이 기발하다.

다시 말해 흥행할 수밖에 없는 기막힌 요소를 잘 찾아 기획하고 어필했다는 것이다.

뉴진스 앨범 커버와 스타일링을 보면 몇 해 전부터 MZ사이에서 유행하는 레트로와 Y2K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그 시절 옛 감성을 담은 패션인 동시에 요즘 MZ들의 대표 룩인 Y2K

Y2K는 1990년대 이후 세기말을 뜻하며 2000년대 감성. 패션 등이 대표적이다.

Y2K 룩은 요즘 MZ세대들이 푹 빠져있는 패션과 문화이다.

MZ세대들이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즐겨했을 법한 귀여운 키링을 사용하거나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고 하의는 코끼리도 입을 수 있어 보이는 통 큰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뉴진스의 앨범 커버와 스타일링 또한 이러한 Y2K 룩을 기반으로 한 것을 알 수 있다.

뉴진스와 패션 브랜드 OiOi의 콜라보 화보


그리고 음악 역시 요즘 유행하는 숏폼, 릴스 틱톡에서 볼만한 반복성이 강한 비트를 사용했다.

그게 맞아떨어졌고 숏폼 챌린지 등에서 이슈가 발화되어 메가히트 아이돌이 되었다.

(feat 홍대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이렇게 요즘 유행하는 모든 요소를 접목해서 뉴진스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기가 막힌 선구안과 기획의 정석을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뉴진스를 나쁘게 말하면

소속사에서 준비한 MZ세대의 밈과 트렌드만을 이식한 10대 소이라는 것이다.

런 트렌디한 콘셉트는 처음에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나중에는 단점이 될 수 있.

콘텐츠가 풍부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알맹이가 될만한 콘텐츠는 없기 때문이다.


중독성 강한 반복적 비트가..

MZ세대의 밈이..

Y2K 감성이..

뉴진스의 장기적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3.뉴진스를 모르는 건 트렌디하지 않아!(뉴진스의 대중화)


이 부분도 밈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뉴진스의 대중적 인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밈이 생기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의 뉴진스에 대한 반응만 봐도 이렇다.

"나는 트렌드 하기 때문에 뉴진스를 알."

찐 뉴진스의 팬덤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뉴진스를 알게 되는 경로는 대략 이럴 것이다.


"너 뉴진스 알지?"

"요즘 뉴진스를 모르는 사람도 있어?"

"아 뉴진스..(사실 모르는 1인)"


이런 분위기 속 뉴진스를 모르는 사람들도 SNS를 하다가

"홍대 가려면 어떻게 가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밈이라도 보는 순간

어디 가서 "뉴진스 알지?"를 물어보며 자신의 트렌디함을 뽐내는 게 된다.


뉴진스 홍대 밈을 뒤늦게 학습한 기안 84

예로 태계일주 시즌2에서 덱스에게 뉴진스 홍대 밈을 처음 배운 기안84는

시즌3에서 뉴진스 밈을 모르는 빠니보틀을 보며 "같이 못 놀겠다"며 아저씨 취급한다ㅋㅋ


홍대 가려면 공부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

2023년을 강타한 뉴진스 밈을 겪으며 흔히 위와 같은 상황은 한 번씩 겪어 봤을 것이다.

 

실제로 뉴진스를 좋아한다는 사람들 중에 뉴진스의 타이틀들을 다 들어 본 사람들이 많을까?

아니면 SNS에서 짜깁기된 포인트 부문만 들어 보고 뉴진스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을까?

나는 물론 후자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유행하는 밈을 모르면 뒤쳐진 것처럼

대세돌 뉴진스를 모른다면 그건 트렌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좋게 말하면 뉴진스의 기획자들이 예상했던 것이 대중들에게 딱 맞아떨어졌다는 점이기도 하다.

MZ세대의 밈과 트렌드를 접목한 기획의 결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언급한 밈적인 요인과 기획 방향 때문에

뉴진스의 인기는 짧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많이 밈은 소비가 빠른 만큼 뒤쳐짐도 빠르다.


다시 말하지만 트렌드와 밈을 기반으로 기획된 뉴진스에겐 콘텐츠가 없다.

롱런을 위해 밈과 트렌디만을 이식하려는 행태를 버려야 하며

앞으로는 그들만의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예로 소속사의 설계된 마케팅과 전략이 아닌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여느 아이돌들처럼 뉴진스를 소비하고 나서

또 똑같은 패턴으로 제2의 뉴진스를 기획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뉴진스의 직속 선배인 BTS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을 할 수 있게 트레이닝을 했고

그들의 곡 또한 10대들이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은 내용이 주가 되어 방탄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방탄의 성공요인과 그들이 가진 콘텐츠는 많다.

(방탄이 성공한 이유에 대한 분석한 글을 링크 걸어본다 https://brunch.co.kr/@seolminpark/3)



더 이상 똑같은 방식보다 변신을 꾀해야 한다.

만약 소속사의 전략이 시기에 맞는 또 다른 트렌드를 찾아

앨범과 뉴진스에 입히는 것이라면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트렌드는 말 그대로 트렌드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는 뉴진스만의 색이 아니다.


뉴진스만의 컬러와 콘텐츠를 찾기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본다.

"너 뉴진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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