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맙습니다. 나는 진실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단 하루도 없다.
- 오프라 윈프리-
5월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지만, 감사의 달이라고도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21일: 둘이 하나가 됨) 등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날들이 많다.
그런데, 항상 함께 있고, 바쁘게 살다 보니, 우리는 오히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이 인색하다.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보면, 사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적어도 10번은 넘는다.
출근 인사를 건네는 가족에게, 통근 버스 기사님에게, 식당의 조리사님들에게, 또 함께 업무 하는 동료들에게… 정말 많은 감사의 기회가 있다.
여러분은 하루에 감사 표현을 얼마만큼이나 하고 있나요?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무심코 지나치며 감사함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감사 표현 쑥스러워도 많이 할수록 자신에게도 매우 큰 효과가 있다. 실제 미국 UC 데이비스와 마이애미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 결과에서는 ‘감사의 효과’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에먼스 교수와 멕 컬러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을 3집단으로 나누어서 각각 10주간 매주 지난주를 회상하며, A그룹에게는 감사한 일 5가지를, B그룹에게는 괴로운 일 5가지를, C그룹에게는 자신에게 중요한 일 5가지를 적도록 하였다. 그리고 10주 후 각 그룹의 신체적 변화, 삶에 대한 긍정성 등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i)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10주 동안 감사한 일을 쓴 사람들은 삶에 대해 더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음 주에도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라는 긍정적 사고가 늘어났다. 또한 이러한 감사 일기는 신체적인 측면에서도 차이를 만들었는데 감사일기를 쓴 A그룹은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도 상대적으로 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 마음을 적용하여 실제 변화를 이끌어 낸 케이스는 스포츠에도 있었다.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전 감독이다. 황선홍 전 감독은 포항을 이끌었을 때, 선수들이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아침 훈련을 나갈 때마다 한쪽 고구마에게는 "사랑스러운 고구마야, 고마워"라고 말하게 하고 한쪽 고구마에게는 "야 못생긴 고구마야 꺼져"라고 말하게 했다. 60일 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이 실험을 계속했는데 결과는 한쪽 고구마는 무럭무럭 잘 자라나는 반면, 다른 쪽 안 좋은 소리를 들은 고구마는 자라기는커녕 썩어 버리기까지 했다.
실험을 진행한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마음가짐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선수들이 서로 긍정적인 말과 감사의 말을 많이 하여 단결해서 훈련을 했더니 결승 진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말의 비밀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ii)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로 우리 모두는 힘겨운 시기를 겪어내고 있습니다.
5월 감사의 달을 맞이하여 함께 이겨내고 있는 소중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더 많이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문헌
i)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03, Vol. 84, No. 2, 377–389
https://emmons.faculty.ucdavis.edu/publications/
ii) 엄남미 저, 삶을 변화시키는 감사 메모, 마음세상(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