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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Jul 09. 2023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추천

부제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지난 몇 년간 우리를 두렵고 슬프게 만든 모든 것에 비해, 우리가 겪은 모든 뚜렷하고 구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런 생각은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진보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언제나 그래왔다. 천재성은 대담함에서 나온다. 우리는 무엇이 가능할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살고자 희망하는 세계를 미지로부터 소환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거기 가닿기 위한 계획의 실현에 착수할 수 있다.

  ㅡ <자기만의 빛>, 미셸 오바마 저


 미셸 오바마의 두 번째 책, <자기만의 빛>이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오프라 윈프리와 미셸 오바마가 진행한 이 책의 북콘서트를 볼 수 있다. 나도 이 북콘서트를 보고는 미셸 오바마를 내 롤모델로 정하고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빛>은 내가 요즘 힘들었던ㅡ나이 어린 여성으로서 연차가 쌓이면서 겪는 직장에서의 어려움ㅡ 부분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아주 직접적이고 실체적인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다. 어떤 태도를 견지한 채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리고 그와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몇 가지 유용한 조언을 얻고 마음에 새겨두었다.




 무엇보다 미셸 오바마가 살아가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열어보인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완벽한 잡지 커버가 아니었고, 성장과정도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하자 주변인 중 하나가 가볍게 뱉었다. 이 사람 금수저 아니냐고. 난 단번에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그녀는 이중소수자로서 자신이 속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곳에 있다는 느낌을 끝없이 받으면서, 수많은 이들의 검열과 평가를 내면화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결코 자기만의 빛을 밝히고 보호하고 퍼뜨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처럼,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서.




 나이가 하나둘씩 먹으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많은 돈과 남들이 우러러볼 만한 명예, 직업같은 것이 내게는 크게 중요치 않고, 내 내면의 평화와 내가 쫓고 싶은 꿈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덜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쉽지 않다. 미셸 오바마가 훌륭한 어른으로 자란 것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넉넉한사랑과 자존감을 지녔던 훌륭한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다는 것에 나는 안심이 되었다. 그래, 인생의 진짜 중요한 것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시적인 품위있는 삶의 태도라는 걸 확답받은 기분이었다. 언젠가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꼭 그녀의 부모님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 




 미셸 오바마는 <자기만의 빛>을 통해서 모든 이들에게 그렇지만 특히 어린 여성들을 포함하여 자기의 가치를 끝없이 증명해야만 하는 젊은 야망들에게 희망과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준다.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혹은 북극성을 향해 끝없이 걸어야 하는 와중에 장애물과 거친 길, 도움이 되지 않는 주변인들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께도 특히 추천한다. 미셸 오바마는 자기만의 빛을 굳게 믿는만큼 다른 사람의 내면에 있는 빛도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 빛들이 결국 우리를 지금보다 밝은 세상으로 만들 거라고 믿는, 낙천적이면서도 실천적인 행동가인 그녀를 닮고 싶다.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어려운 선택을 거듭해야 하고 그와 연관된 온갖 선을 그어야 한다.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나의 발전이 장기간에 걸쳐 보상으로 돌아오리라고 믿어야 한다. 자꾸만 되뇌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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