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무실점 승리! 그리고 킹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7년 11월 1일 4:45(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여 16강 토너먼트 대문 앞까지 왔다. 사실상 바젤과 모스크바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맨유의 16강 진출은 기정 사실이라 보아도 무방해졌다.
1. Lineup
맨유는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센터백 린델로프를 제외하고 스몰링을 선택하였으며, 발렌시아 대신 다르미안에게 출전기회를 주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측면 플레이를 활발히 하는 다르미안에게 기회를 꽤 주고 있다. 또한 미키타리안 대신 린가드가 중앙에서 선발요원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는 지난 스완지전 빛을 본 린가드의 플레이를 다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96년생의 스캇 맥토미니가 마티치와 호흡을 맞춰 챔피언스리그 선발 데뷔전을 뛰게 되었다.
벤피카는 포르투갈 리그를 맹폭격 중인 공격수 조나스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리 활용하지 않는다. 리그에서는 최고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실상 이번 시즌 최약체로 분류되는 벤피카는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최고의 공격수 조나스와 측면 미드필더 지프코비치에게 휴식을 준다. 히메네스와 살비오가 그 자리에 대신 서게 되었으며, 골키퍼에는 지난 경기 실수로 눈물을 흘린 스빌라르가 복수를 위해 다시 장갑을 꼈다.
2. Match Sketch
앞선 프리뷰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벤피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쉽게 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맨유와 동일하게 50%의 점유율을 가져간 벤피카지만, 단단한 맨유의 수비벽을 뚫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위 세 장면에서도 보이듯이 맨유는 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수비 위치를 상당히 잘 잡았으며, 침투하는 인원을 따라 마크하여 공간패스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했다. 박스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맨유의 수비를 끌어내야 하는 벤피카는 중거리슛을 많이 시도했다.(전체 13개의 슈팅 중 6개, 46% / 맨유: 43%)
공중볼 경합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약한 벤피카를 상대로 맨유는 루카쿠를 중심으로 제공권 장악에 나섰다.(맨유: 59%, 벤피카 41%) 마시알이 경기 내내 왼쪽을 지배했는데,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중앙으로 올리면 루카쿠가 수비들을 웬만하면 다 누르고 공중볼을 다 따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중볼 경합맵에서도 보이듯, 데헤아가 골킥을 할 시 중원에서 맥토미니(3회), 루카쿠(5회) 등 공중볼을 다 따내 원활한 공격 전개를 가능하기 했다.
지난 경기에서 미숙한 볼 처리로 실점한 스빌라르는 이 날 경기초반 마시알의 PK 선방을 포함, 여러 번의 선방쇼를 보여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전반 끝무렵 마티치가 찬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야속하게도 스빌라르의 등을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된다. 스빌라르의 잘못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억울하게 스빌라르는 실책을 떠안게 되었다.
벤피카는 공을 잡았을 때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맨유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뒷공간을 침투하는 패스를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이날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맞은 래쉬포드는 경기 내내 상대를 흔든 마시알과 교체되어 들어오는데, 투입 2분 만에 마시알과 같이 상대의 오른 측면을 뒤흔들더니 페널티킥을 유도해내고 만다.
페널티 키커로 지정된 블린트가 한가운데로 차넣고 성공하는 대담함을 보이며 맨유는 2:0으로 앞서가게 된다.
이날 앙토니 마시알은 상대의 우측면을 현란한 드리블로 혼란을 빠지게 했는데, 총 드리블 시도는 7회(3회 성공)로 양팀 최다 횟수이다.
맨유(좌), 벤피카(우)의 히트맵(후스코어드)
맨유는 센터백인 스몰링과 바이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시도하였는데, 히트맵만 봐도 벤피카의 수비진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이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전진하여 빌드업에 가담하여 패스 줄기의 기점 역할을 하였다. 맨유는 총패스 538회 중 수비진영패스 123회(22.8%)를 기록하였고, 반면 수비에서 빌드업을 거치지 않고 공격진영에서 지공 상태에 머무른 벤피카는 공격진영에서 총 511회 패스 중 141회(27.6%)의 패스를 시도한다.
맨유의 신성 맥토미니는 상당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본인의 프로 통산 두번째 선발 풀타임 경기를 치뤘지만, 베테랑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맥토미니의 활약은 아래와 같다.
- 공중볼 우위 : 3회(전체 3위)
- 드리블 성공 : 3회(전체 1위)
- 점유율 : 7%(전체 3위)
- 패스성공률 : 86%(평균)
- 슈팅: 2회(전체 5위)
- 태클: 3회(전체 3위)
3. Players' Rating - MOM: 앙토니 마시알(스카이스포츠)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내내 왼쪽의 절대적 존재감을 나타낸 마시알을 MOM으로 뽑았고, 신예답지 않게 좋은 경기를 펼친 맥토미니에게 7점을 주었다. 그리고 스빌라르에겐 어쩔 수 없다는 동정어린 6점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벤피카는 부진 속에 경기를 펼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렇게 맨유는 허더즈필드전 패배 이후 스완지시티, 토트넘, 벤피카까지 총 3연승을 이어가며 이 기간동안 총 5득점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비록 경기력에서는 탑클래스라고 말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챙기는 맨유가 바로 탑클래스가 아닐까 한다. 주말에 첼시와의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로마에게 0:3으로 지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는 첼시를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경기 안내
-일시: 2017년 11월 6일 01:30(한국시간)
-장소: 스탬포드 브릿지(영국 런던)
-중계: SPOTV, SBS 스포츠, 네이버 스포츠, 다음 스포츠, 아프리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