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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한량 Sep 05. 2017

대한민국 월드컵 예선 탈락을 기도하며

우즈벡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대한민국을 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은 늘 월드컵 무대의 일원이었고 2002년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 있다.



그 감동이 나를 축구장으로 이끌 었고 지금도 그 감동을 K리그를 통해 늘 느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의 홈구장 골대 뒤에서 다른 구단의 원정석에서 심지어 해외 원정 서포팅까지...


녹색 잔디 위에서 22명이 펼치는 공놀이에 열광한다.


그런 나는 요즘 간절히 대한민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을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면 K리그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거라 말한다.


일면 동의 하지만... 이미 K리그는 망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어제 경기에서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은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도 유효 슈팅 0개의 빈약한 공격도 아닌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였다.



모두가 경악했고 그 중에서 무던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K리그의 팬들이다.


왜냐?

너무나 익숙해서... 심지어 저정도면 양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지난주 광주와 제주의 경기 모습...K리그는 언제나 저런 잔디에서 경기 한다.)

나는 그런 잔디를 매주 보았고 그런 잔디에서 축구를 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았다.

K리그가 더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더 큰 함성을 질렀으면 좋겠다.


K리그도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면 엄청 재미있다!!


그래서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을 바란다.


그럼 혹여나...위기 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하고?

더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우리들의 만의 리그인걸...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이 실수하면 그들은 이야기 한다.

이번에 컨디션이 안 좋네... 감독의 선수 활용을 못하네...


K리그 선수가 실수하면 그들은 말한다.

역시 게이리그 수준... 역시 해외파가 필요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K리그가 뿌리가 되어야 대한민국 축구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 곧 펼쳐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보면서 승리를 염원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 구석에서는 대한민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를 무시하는 사람들과 언론이...


뿌리가 약하면 월드컵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 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을 기도할 지 모르겠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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