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한량 Sep 18. 2019

당연함의 균열

그래 맞아..  꼭 그럴 필요는 없어!


담장 사이 자리 잡은 나무 한 그루


어찌 보면 싹둑하고 사라졌어도

누구도 탓하지 않았을 나무 한 그루


너무나 당연했을 운명을 거스르고

담장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강단


그래 맞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남들이 다 그러한다고

베여질 필요도 베어낼 필요도 없다


그저 곧게 당당하게 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면

당연하지 않은 것도 당연해지고,

자연스러워지고, 그만의 멋을 가지게 되리


저 나무는 수 없이 외쳤으리라 그리고 설득했으리라



"난 이 자리에 있고 싶다,

이 곳에서 담장의 균열이 아닌,

당연함의 균열을 보여주고 싶다"


그 당당함이, 저 나무의 외침이,

내 마음속 당연함에 균열을 만들고 당당히 섰다.

작가의 이전글 꽃게...보고 싶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