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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한량 Sep 24. 2019

오래된 액자

그의 기억 속에서

어쩌면...

두발로 기던 아이가 걷는 장면을,

겨우 일어서던 아이가 뛰는 모습을,

학교에 가고 결혼을 하고,

그 아이와 닮은 새로운 아이를 안고 있는 풍경을

지켜봤을지 모른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봤을 것이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어떤 운명을 마주하게 될지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게 될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 집안 한 면을 장식했듯

그의 기억 한 에 행복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으리라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만큼은

언제나 나를 반겨 주던, 행복한 순간을 늘 바라바 주던

한 폭의 행복한 장면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

.

.

지금의 모습이 그리 처량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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