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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거인 May 25. 2018

다시 만남

#13. 잠비아

수도 루사카(Lusaka)에 도착한 우리는 강대원과 재회했다. 미니벨로 자전거 여행자였던 강대원은, 남아공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여행하게 된 동료이다. 남아공 Garies, 보츠와나 Maun에서 차례로 자전거에 문제가 생겨 여행을 계속할 수 없게 됐고, 새로운 자전거를 구하기 위해 보츠와나에서 남아공으로 이동했다. 이후 적당한 자전거를 구한 그는 잠비아로 넘어와 팀에 재합류하게 됐다.

약 3주간의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무척이나 반갑다. 자전거 여행을 포기할 법도 한데 끈기 있게 방법을 모색해 돌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처음 남아공에서 미니벨로 바퀴 림이 망가져 호환 가능한 휠을 한국에서 배송받아 교체함으로써 여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츠와나에서 같은 문제로 자전거에 이상이 생겨 미니벨로로는 짐의 하중을 이겨낼 수 없겠다 판단이 들어 과감히 자전거를 교체했다. 

다혼-스피드 D8, 자이언트-그레이트 져니, 치넬리-호보에서

다혼-스피드 D8이 코딕-로드랫으로 바뀌어 여행길에 오른다. 이번만큼은 문제없이 잘 버텨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요일에 열리는 아케이드몰 플리마켓

다시 만난 우리는 루사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아케이드몰의 플리마켓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룬다.

잠비아 대학교

학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 잠비아 대학(The university of Zambia). 소소한 반찬에 먹던 시마와 치킨이 이따금 생각났었는데, 그 맛을 보니 비로소 잠비아에 왔음을 실감한다. 학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렴하다.

카사마에서 지냈던 숙소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려졌던 순간. 수도 루사카(Lusaka)에서 12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카사마(Kasama)에 도착했다. 이곳은 김대원이 2011년에 6개월 정도 생활한 마을이다.  

카사마(Kasama)에 도착. 신발 색이 다 변할 정도로 얇고 고운 입자의 흙 밭이었던 이곳이, 포장도로로 변해있었다. 달라진 모습에 한참을 헤맬 수밖에 없었지만 기분 좋은 변화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허전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가장 보고 싶던 할머니 가족과 함께 일했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모두 만나 볼 수는 없었지만 다시 만난 할머니는 건강하셨고 함께 일한 동료였던 레베카는 선생님이 됐다고 한다.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할머니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주어진 시간 동안 그간의 안녕을 물었다. 

한 가지 애석했던 점은, 열심히 보수했던 지붕이 태풍에 날아가 불편하게 생활을 하고 계셨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는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기쁜... 이런 게 인생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가슴 한편에 정리되지 않는 미안함이 남는다. 오히려 건네진 "괜찮아요"라는 위로의 말에 더욱 가슴 먹먹해진다.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카사마(Kasama) 방문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일상, 그 이외것들이 일탈이 되어버린 여행 중반부. 수도 루사카(Lusaka)에서 타자라 기차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카피리 음포시(Kapiri Mposhi)로 발걸음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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