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파도를 타는 멋진 할머니가 될 테니까!
첫 서핑을 배우다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었다. "선생님, 서핑은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운 운동이죠?"
요즘 내 밥벌이가 걱정이다 보니, 서핑 선생님의 밥벌이까지 걱정이 됐나 보다. 다행히 선생님은 아이같은 내 질문에도 해맑은 미소로 대답해주셨다.
"여기 송정에는 파도를 타는 60대 할머니도 계세요!"
쏴아아. 순간 머리에 파도가 쳤다. 이내 이런 소리가 들렸다.
'세상에, 60대 할머니 서퍼라니. 너무 멋지잖아!!!'
그 날 나는 서핑을 배우는 첫 날이었음에도, 내가 서핑보드 위를 번쩍 일어서서 파도를 타길 바랐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소금물만 왕창 마셨고, 지쳤고, 실망도 했다.
그런데 "60대 할머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좌절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당장에는 서툴지만 꾸준히만 배운다면, 나도 언젠가 파도를 타는 멋진 할머니가 될 테니까!
노력하는 사람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도 그 일을 해내는 법이라는 걸. 좌절감에 맞서는 힘은 "꾸준함"이라는 걸 배웠다.
그리고 그 꾸준함의 근원은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챙겨먹고 자연을 가까이 하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좌절감이 들 때마다 아침에 사과를 썰어야 겠다. 멋쟁이 60대 할머니 서퍼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