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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준 Jun 21. 2023

만 번을 그리고 싶은 삶의 모습을 찾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잊지 않고 매일 떠올리며 점을 찍고 선을 이어가는 것


내가 만 번을 쓰고 싶은 소원이 무엇일까. 매일매일 집중하고 긴 시간을 바치고 싶은 소원이 내게는 뭘까.


괜히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 번'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하루에 한 번씩 소원을 쓰면 27년이 걸린다'라는 작가님의 말을 떠올려봤다. 27년 뒤에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방향을 살짝 바꿔서 생각했더니, 머릿속에 그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 그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좀 더 다양한 색을 칠하면 어떤 모습일까.


몇 년 전 '해외에서 한 달 살기'가 처음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때, 발리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자세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요가와 서핑을 배우며 디지털 노마드로 일을 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요가 학원을 1년 정도 다닌 적도 있고, 최근에는 서핑을 배우러도 다녀왔다. 지금은 6개월째 수영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디자인과를 복수 전공으로 졸업했다. 그때의 기억과 모두 연결이 된다는걸, 이 글을 쓰며 이제야 깨달았다. 


무의식중에 내 마음에 소원처럼 새겨진 모습이 있다는걸.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서핑을 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그리고 창작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삶. 


꼭 발리가 아니어도 좋다. 꼭 서핑이 아니어도 좋다. 다양한 장소와 문화를 경험하며 삶을 배우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나를 성장시키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사람들에게 때로는 기쁨을 주고 때로는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는, 때로는 인생에 반짝 영감을 주는 그런 창작물들을 만들고 싶다.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만 번을 그리고 싶은 삶의 모습을 찾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잊지 않고 매일 떠올리며 점을 찍고 선을 이어가는 것. 언젠가 눈앞에 완성될 나의 '만 번의 소원'을 위해서.


+) 최근 작업한 'Balancing Life in Jeju(제주에서 삶의 균형잡기)'라는 그림인데,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 넣은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내 마음속에만 특별하게 '만 번의 소원'이라는 사적인 제목을 붙여줘 본다. :)


@__sunset_l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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