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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달 Mar 12. 2020

인문학으로 인테리어를 하다

개념 없는 인테리어 I 디자인사의 흐름 (7) 

서유럽에서 봉건사회와 그리스트교의 문화가 보급됨에 따라, 5~6세기경의 중세 초기에 로마적 요소가 토착문화와 혼화 되어 탄생된 '로마네스크 양식'이 11~12세기 사원 건축으로 대표적으로 눈부시게 진행되는 시기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영국에서는 노르만식이라는 양식으로 발전하는 시기를 지나고 새로운 사원 건축양식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항상 더 좋은 것(?), 더 선호하는 또는 과학이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하면서 이룩되는 기술이 더해져서 새로운 것으로 진화한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고딕(Gothic) 양식이다.


프랑스 대성당 (출처:위키피디아)

고딕 양식(Gothic Style, 12C ~ )

로마네스크 양식이 200년 이상 계속되면서 여기에 싫증을 느끼거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12세기에 들어서 중세 플라톤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 주의의 영향 아래 스콜라 철학과 자연신학 등에서 '빛'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된다. 이는 새로운 사원 건축양식으로 많이 나타났고, 이 시대의 실내장식은 화려하고 밝은 색조에다 여러 가지 색을 더해 마무리를 하는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또 13세기부터 봉건영주들의 주거는 성곽 형식에서 '매너하우스(Manor-house)'라 부르는 순수한 주거형태로 변하였다.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가구의 종류는 증가하고 그 제작기술도 발전하였다. 석공, 목수, 조각사, 직물사  등의 생산 분야에서 직종별로 길드(Guild) 조직이 발생하여 세분되고 생산의 분업화가 실시되었다. 가구제작에 잇어서도 표면을 장식하는 조각사는 가구를 조립하여 완성하는 목수와 다른 조직이었기 때문에 중세의 가구는 극히 기술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달한 것이었다. 이렇듯 기술적인 발달로 인해 고딕 가구는 가구 표면에 자유롭게 정교한 조각을 하기가 용이한 동시에 대형 가구의 제작이 가능케 되었다. 또 고딕 양식의 형식처럼 수직을 강조한 형태와 풍부한 조각이 표면에 이용된 점에 특색이 있다. 등받이가 높은 의자, 지붕이 있는 의장의 재 침대 등은 어느 것이나 소유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성격을 표시하고 있다. 건축에서는 12세기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고 후에 영국에서 18세기 말에 시작되어 19세기를 걸쳐 유럽에 퍼져 20세기에 교회와 종합대학 구조물까지 이어지는 고딕 복고 양식으로 이어진다. 고딕 건축의 유물인 하늘로 솟구친 첨탑과 '스테인드 글라스', 성서를 옮겨놓은 듯한 조각들, 성경 필사본, 섬세한 표현의 공예품 등은 모두 중세인들의 신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런 가구제작의 발전이나, 빛과 화려한 장식을 사용하려고 하는 흐름과 높고 웅장한 것을 추구하던 환경의 요구가 우리가 흔히 아는 요즘 인테리어 콘셉트팅에서 사용하는 클래식 한 곡선 모양의 몰딩을 사용하거나, 가구에 많은 장식을 둔 것을 채용하는 '고딕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사용되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 (출처:위키피디아)

  유명한 건축물로는 12세기 후반의 레옹 본사와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은 측벽을 높은 위치까지 부설한 것이었으나, 후에 13세기에는 이 부분은 스테인드글라스로 메워졌다. 햇빛이 잘 들지 않은 북방에서는 창을 크게 만드는 것도 자연적 요구의 하나였던 것이다. 이 시기에는 유렵의 주요한 성당 대부분이 만들어지는데 특히 샤르트르, 랭스, 아미앵의 세 성당이 전형적인 예이다. 내부는 주열(柱列)이 역학적인 구조로 배열되었으며 시각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주(支柱)는 높이 가설된 아치와 직결되어 수직의 상승감을 내고 있으나, 후기에는 벽체와 그에 따르는 트리븐(司敎座)이 트라이 포리 엄(교회 입구의 아치와 지붕 사이)이 없어지고 또한 리브에 연결된 장식 소주(裝飾小柱)를 지주에 붙이게 되므로 내부의 천상계(天上界)로 향하는 상승 감은 한층 더 강해진다. 아미앵 본사원의 신랑(身廊) 내부의 높이는 42m가 된다. 서쪽 정면의 문 상부에는 커다란 장식으로 둥근 창이 뚫리고 여기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장식한다. 건물의 외면은 정면으로 세 개의 입구가 배열되어 있고 각각 입구로부터 속까지가 길게 되어 있다. 팀 펀에는 로마네스크식(式)과 마찬가지로 조각으로 꾸며져 있고, 또 문의 양쪽과 후부 제실(祭室)의 외부도 마찬가지로 되어 있다. 또 정면의 양 옆구리에는 한쌍의 탑이 서 있어 당당한 풍격을 나타내고 있다. 

베니스 산 차나폴로 내부

  이렇게 시대상을 반영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욕망이 모든 분야에 나타나지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축과 예술에서 많은 도전이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창의의 발전은 무한하지는 않아 유행은 돌고 돌아 변형되는 새로움을 창조한다.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다만 우리가 경험하고 상상했던 과거의 것과 새로움, 아니면 경험의 것과 상상의 것을 조합하여 현재를 만들어 나가면 미래에는 인문을 타고 색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주의, 콘셉트를 만들게 될 것이다. 과거의 고딕 양식에서 프랑스는 구조적인 합리성을 우선시하고, 영국은 기하학적이고 공예적인 면을 중시 재해석하듯이 우리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해석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충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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