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창밖을 바라보다가..
부산에서 태어난 홍사장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린 10대를 불태우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화려한 20대를 쏟아 부었다. 그리고 남들과 같이 월급을 받으며 가정을 꾸리는 평범함 30대를 보내게 되고, 조직의 눈치와 후배들이 눈치를 받으며 심지어 가족에게 외면을 당하는 숨죽인 40대를 경험한다.. 그리고 조직이란 곳에 버려진 후 갈 때가 없이 외로운 50대에 후회하며 살고, 이제서야 여유를 찾아 나의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지만 벌써 희끗희끗한 흰머리와 불편한 몸으로 거동이 불편한 60대를 맞이한다. 그리고 홍사장은 후회한다. 왜 그때 몰랐을까? 하고 싶은 것을 굳이 참아가며 남들과 같은 삶을 살아왔을까하면서 쓸쓸한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그 무엇도 변화하지 않은 채 살아갔다면, 정말 나의 인생은 위와 같은 시나리오로 흘러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런 저항없이 세상이 내려준 짜여진 대본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작정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비슷한 예로 짐 캐리의 "트루먼 쇼"를 들 수가 있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세트장이라는 곳에 가둬 놓고 시나리오라는 틀에 따라 살아가게 하며 그것을 전 세계인이 관람하며 즐기는 것이다. 짐 캐리는 자신이 세트장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 체 살아가지만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하나씩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조력자를 만나 끝내 세트장을 벗어나 진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고 정해진 각본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뻔해도 너무 뻔한 스토리이며 재미도 없는 상황인데도 그 누구도 변화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물론 틀에 벗어나려고 노력한 사람들 중 중도 포기하면 실패자, 틀을 깨고 나간 사람은 성공한 사람으로 세상의 이목을 받고 있지만 말이다.
어느 날 엠제이 드마코의 두번째 책 "Unscripted" 가 세상에 나왔을 때 제목만 보고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엠제이 드마코가 꼭 내 앞에 서서 "더 이상 각본에 따른 삶을 살지 마!"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를 경제적 마인드의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다. 부의 추월차선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경제적 관념을 뒤바꿔 주었으며, 그가 생각했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을 한번 닮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 찼었다. 정말 이렇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틀을 깨고 나가는 것이 진정한 나를 위한 일이 맞을까하는 의심과 더 이상 이렇게 살수 없어라는 저항심이 뒤섞이면서 오랫동안 혼란의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엠제이 드마코는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해주었다. " 텅 비고 곧게 뻗은 길 위에 페라리를 타고 있다 하더라도 너 스스로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다면 그것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화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와 다를 바 없는 상사나 동료들에게 인정이라는 미끼에 물려 남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매일 같이 쳇바퀴 위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햄스터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참 막막하고 답답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는 순간 커다란 허무함으로 다가오며 지금껏 당해온 시간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10년이란 시간을 회사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10년 간 많은 걸을 배우고 경험하였으니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겠어!"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10년 간 배운 것이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 정도는 배운 것 같다. 이것은 누구나 조직생활 1년정도만 해보면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드림리스트의 저자 짐론은 자신의 스승인 쇼어프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 10년의 경험을 쌓은 것이 아니다. 1년의 경험을 10번 되풀이 했을 뿐이다." 그가 말하듯 조직같은 갇힌 틀에서 하나의 장비나 도구로 투입되어 일이란 것을 하게 되면 그것은 틀 안에서 반복하는 것이지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이가 회사를 때려 치고 나와 자신만의 사업을 해야만 하는 건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노예임을 증명하고 각본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인정하는 것이 되는 걸까?
ᅠ29살에 결혼을 하고 30살에 이직을 하던 때를 기억해본다. 내가 무엇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였는지를.. 연봉 5천이든 8천이든 1억이든 크게 중요치 않았었다. 다만 나만의 시간, 가족과의 시간이 필요하여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두렵지만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다. 시간을 자기 통제 안에 두지 않은 삶은 어치피 짜여진 각본 안에 사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살아갈 것이면 이런저런 저항없이 잠자코 세상이 내려주는 다음 시나리오에 복종하며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맘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그 말, "한번 뿐인 인생, 죽을 때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겠는가?"를 떠올리며 가슴이 울렸다면 내 인생 내 삶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만한 도전을 해봄직하다.
나는 여전히 짜여진 각본 위에 월급을 받는 직장인 "엑스트라1"으로 살아가고 있다. 트루먼 쇼의 짐캐리는 각본의 주인공이라도 했지만, 나는 이 각본에서는 엑스트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각본이 맘에 들지 않아 대들어도 봤지만, 이미 정해진 틀을 바꾸기에는 내 능력이 역부족이었다. 극이 끝난 이후 그리고 극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매일 같이 스스로 짠 각본을 되뇌며 주인공이 되기만을 꿈꾸고 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깐. 그러기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다만 용기라는 무기가 없을 뿐이었지.
용기라는 말이 나온 김에 5초의 법칙 저자 멜 로빈스가 말한 용기의 정의가 떠오른다.
[용기]
- 어렵거나 무서운 일을 하는 능력
- 자신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는 일
-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을 굳게 지키는 일
그래!!용기 한번 내어보자! 이런 고리타분한 각본이라면 차라리 내가 쓰고 말자. 세상? 너보다는 내가 훨씬 글 빨을 잘 세울 것 같거든!
부산에서 태어난 홍사장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린 10대를 불태우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화려한 20대를 쏟아 부었다. 30대가 되어서는 자신의 삶이 짜여진 각본 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하였다. 그는 37살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여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사업에 뛰어 들게 되고 수많은 성공사례를 남기고 여러 번 은퇴를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며 40대를 보낸다. 가족들과의 시간을 최우선한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들을 희생시키지 않았으며 그 결과 일하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 50대를 즐기게 된다. 삶의 일부가 아닌 모든 부분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고 살아온 그는 삶의 마지막 날에도 웃으며 눈을 감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