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것을 하고 싶은가? 3
무엇이든 시작할 때는 '과연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중요한 게 아니야. '나는 정말 이것을 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이 더 중요하지. 나는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해보고, 하고 싶다면 일단 시작했지. 그리고 실행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뭐든 할 수 있었어. 알았지?
- 부의 인사이트, 함서경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568260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한 어른에게 최근에 들었습니다. 그 어른도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의 답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제게도 그가 던진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더 내게 콕하고 박혔을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요즘 어떤 질문을 하고 있냐고요?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환경과 상황을 다 떠나서 하고 싶은 게 뭐야?'
'책쓰기, 진짜 하고 싶어?'
요즘 저와 시간을 매일 30분씩 규칙적으로 잡아두고 질문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나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게 쉽진 않습니다. 세상에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급박한 일들이 많게 느껴지거든요. 더 늦기 전에, 더 귀찮아지기 전에 나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몸에 습관처럼 스며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혹 어떤 질문은 내면의 소리가 굉장히 또렷이 들립니다. 반면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와 같은 질문에는 내면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타인의 기준이나 목소리가 더 강한 삶이 익숙하니까요. 갑자기 나에게 질문의 화살이 돌아가다니 행위 자체가 낯섦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저에게 묻고 기다려줍니다. 어쩌면 무응답도 또다른 답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렇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다가 새로운 챕터로 넘어갑니다. 가만히 호흡에 집중하고 있으면 내 안의 떠오르는 생각을 마주하니까요.
오늘은 인터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중장년취업플랫폼에서 일하는 영향 때문에 퇴직, 퇴사, 인생2막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나의 퇴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퇴직 전 준비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고 알아야 합니다.
87학번인 동료는 퇴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퇴직 준비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어요. 영원히 현역에서 날고 기고 할 듯하는 착각이 일어납니다. 망상이에요.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겠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해야 하는 일은 자기이해, 자기분석이라고 가장 중요하다고 87학번 동료가 말하더군요.
인터뷰를 기획한다면 공식질문으로 아래 질문을 넣을 생각입니다.
Q. 자신을 아는 게 먼저인가요?
무조건 어디든 취업만 하면 되나요?
지금 회사에서 일한 지 4개월이 되어갑니다. 중장년, 사실 정확히 모르겠어요. 짝사랑하는 관계처럼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실제적인 사례, 구체적인 이야기를 굉장히 듣고 싶어한다는 건 알겠어요.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게 실제적인 사례라면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제가 찾은 게 인터뷰 콘텐츠예요.
김부규 작가가 중장년인터뷰 콘텐츠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불이 붙었습니다. 이런 콘텐츠라면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에만 갇히지 않고 더 자유롭게 풀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먼지 쌓여 켜켜묵은 제 라이카 카메라도 꺼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언젠간 회사에서 잘리고, 망하고, 죽을 거예요.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습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해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또 차차 풀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