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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원 Aug 10. 2018

소유보다 공유하고 싶은 밀레니얼의 등장

공유 데카콘이 세력을 확장한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상장하지 않은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린 상상 속 동물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가 넘는 기업을 말한다. 하지만 유니콘이 너무 많이 등장하여 그 희소성이 사라지자, 이제 데카콘이 등장했다. 데카콘은 뿔이 열 개 달린 상상 속 동물을 말하는데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원)가 넘어야 데카콘이 될 수 있다. 


세계 10대 데카콘 중 4개가 공유 기업이다. 세계에서 기업 규모가 가장 큰 데카콘은 우버인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다른 데카콘인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 집 공유 서비스, 위워크는 세계 최대 오피스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표. 전 세계 10대 데카콘 기업

출처: CB인사이트



2008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10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10조 원이 넘는 공유 기업이 네 개나 등장한 것은 2008년을 기점으로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08년에 발생한 세계 금융 위기는 경제뿐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금융기관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주택 담보 대출을 남발했다. 미국 주택 시장의 거품이 커졌고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08년에 주택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 기관이 파산하고, 연이어 미국 경제에 의존하는 나라들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 세계 금융 위기가 시작됐다. 그 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 소득 감소, 소비 감소, 미국 영향력 약화가 일상인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뉴 노멀(New Normal)에 맞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대두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공유 경제이다. 


공유 공제의 급격한 성장은 스마트폰과 밀레니엄 세대가 뒷받침했다. 2007년에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집, 옷, 액세서리, 자동차 등 품목별로 빌려주거나 빌려 쓸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났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플랫폼에 접속해 원할 때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공유 경제에 열광하며 이용하는 주 계층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이다. 이들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다. 때문에 자원을 낭비하며 새것을 사서 쓰는 것보다, 가진 것을 공유하는 생활 방식에 열려 있다. 금융 위기 이후에 사회에 진출하여 소득이 높지 않아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좋아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상시로 접속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뉴 노멀의 시대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질문은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게 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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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비즈니스 코치'이자 기업 교육을 설계하는 '혁신 전문가'

한양대학교 경영교육원(FIT) 센터장

윤정원 joan08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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