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8일부터 5월 14일까지의 일주일.
와우, 1년 반 만의 업데이트고 2년 전의 기록이며 대만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지 벌써 1년 3개월 정도 되었다. '결말', '뒷 이야기'를 알고 보는 재미는 덤이다. 그에 동반되는 부끄러움은 내 몫.
"구시대"에 먹는 마지막 끼니였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추천해 준 근무지 근처의 우육면 집에 들러봤다. 매운맛紅燒과 안 매운맛清燒이 있는 곳인데 내가 매운 걸 거의 못 먹는 걸 고려해 추천해주신 곳이었다. 물론 매운 걸 못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한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다.
매운맛임에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얼큰하게 잘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후에도 다시 찾아간 적이 있으니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함. 이래서 기록의 중요성을 느낀다. 2년이 다 되어 적으려고 하니 기억이 날 리가...
가격을 적어두질 않았다. 내 기억으론 조금 비싼 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휴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나도 양식 파스타가 먹고 싶어 집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대만에 와서 처음으로 먹는 서양식이었다.
煙花女은 '기생, 기녀'라는 뜻이란다. 토마토, 올리브 등을 이용한 푸타네스카 파스타 puttanesca는 1960년대 나폴리의 창녀들이 이탈리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어 낸 파스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창녀, 기녀'를 뜻하는 puttana를 그대로 중국어로 옮겨 저런 이름이 되었다고. 난 사실 중국어 이름 옆의 영어 이름 Spaghetti in Tomato Sauce으로 선택해 주문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義大利麵이따리미엔 밖에 없으니까.
생긴 건 조금 서양식으로 생겼지만 맛은 무척 아시아스러운 맛이었다. 완전히 로컬화 되어버린 맛. 당시엔 지역화된 맛이 아닌 정말 순수한 서양 음식을 먹고 싶어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다. 조금 더 대만에서 생활해보고 느낀 점은 그래도 '양배추' 안 들어간 게 어딘가 싶은 식사였다.
타이베이 메인 역 옆 건물인 T-Square의 지하 푸드코트의 카츠야에 방문했다. 역시 함께 일하는 분들의 추천으로 다녀온 곳으로 전날 이분들이 먹는 걸 보고 나도 먹고 싶어 져 방문했다. 일본 본토에도 있는 브랜드로 대만으로 진출한 브랜드로, 수년 전에 이미 한국에도 진출해 영업 중인 상태다. 한국에 살 땐 몰랐지만 대만에 살다 보면 일본 외식기업을 비롯한 각종 기업들의 해외진출의 격전지가 바로 타이베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특히 외식기업은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부터 현 단위의 지방 도시의 가게들까지 분점을 내 운영 중인 곳이 많다. 대만 안의 한국 외식 영업장들과는 형태도 시스템도 모두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낀다. 외식업뿐이겠느냐만.
느끼하다기 보단 일식 돈가스에 머스타드를 찍어 먹는 걸 무척 좋아한다. 고기를 입에 넣는 매 순간마다 코 안이 찡끗찡끗해지는 걸 즐긴다. 그래서 작은 머스타드를 일곱 개나 썼다. 아이 러브 머스타드.
등심 돈가스 里肌(里脊)豬排 / ロースカツ / pork-roast
안심 돈가스 腰內豬排 / ヒレカツ / pork-fillet
어디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기록도 없지만 모양을 보니 단골집이구나. 소고기 패티일 가능성이 크다. 그 외의 것은 선택 가능성이 낮다.
대만에 오기 전까지는 푸짐하고 묵직한 호주식 햄버거를 즐겨 먹었지만 대만에 와서 접한 대만식 햄버거는 전체적으로 가벼워 부담이 없다. 난 둘 다 좋아한다. 아침으로 먹기엔 대만식 햄버거가 좀 더 적합하고 점심으로 먹기엔 호주식 햄버거가 좋다. 저녁엔 햄버거를 먹고 싶지 않아, 좀 더 기름진 음식으로 든든하게 잘 먹고 싶다.
블로그 이웃을 신청해 일상을 훔쳐보고 있는 분의 블로그에서 보고 다녀와봤다. 공관 쪽이라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큰 맘먹고 다녀와봤다.
http://ljiwon326.blog.me/221004640843
현지인들도 많았고 구글 리뷰도 많은 유명 맛집인 듯했다. 역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는 내가 살고 있는 변두리 동네와는 분위기부터가 확실히 다르다. 젊은 사람들이 으쌰 으쌰 해서 이끌어가고 있다는 게 뿜 뿜 느껴지는 가게였다.
나는 치즈 새우 카레로 주문했다. 거의 만석이었지만 나는 혼자라서 마침 한 명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그쪽으로 안내받았다. 역시 이럴 땐 혼밥이 좋다. 꽤 맛있었고 새우가 커서 많이 놀랐다.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많이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큰 새우도 그냥 먹기도 하려나? 이것저것 시켜 먹어보고 싶었지만 나는 왜 혼자, 게다가 내 입은 왜 이리 짧은 거니. 다음에는 똠얌꿍을 먹으러 다시 와봐야겠다. 가는 길의 카페나 다른 음식점들도 매력 있어 보였다. 내가 사는 동네는 외부인보다는 그 동네에 오래 산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동네라 그런지 쉬는 날 밥 한 끼 사 먹으러 갈 만한 음식점이 별로 없는데 이런 외부인들(학생들)이 많은 곳들은 역시 먹을 것들이 많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보고 오늘은 공부 안 하기로 했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종종 어떤 요소들은 커피의 첫 모금을 마시기 전에 그 커피에 대한 선입견을 더하곤 한다. 시각적으론 에스프레소 계열 커피의 크레마가 그럴 테고 개인적으론 청각적으로 스팀 밀크의 소리.
흐트러진 크레마는 마시기도 전에 커피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으며, 여러 모금 마시면서도 꽤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고 한국의 탄 콩 맛 커피가 떠오를 때도 있고. 개성은 없고 유명세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라는 것, 아니 이 카페의 유명세는 커피가 아닌 다른 요소겠거니ㅡ라며 오늘은 공부하겠어.
CBD라는 이름에서부터 호주를 콘셉트로 하고 있는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플랫화이트도 있었다. 호주풍 카페라 반가웠는데 플랫화이트가 플랫화이트가 아니네. 라떼보다 더 우유가 많다. 커피맛은 모르겠고 우유는 맛있네..... 나쁘진 않다. 우유가 많아서 그렇지 마시다 보니 괜찮음.
플화 시켰는데 라테가 나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배에서 라테 인증..... 내가 플랫화이트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우유 양이 적어서인데 라테를 마시면 우유 양이 많아 바로 아랫배가 난리를 친다. 게다가 몸이 찬바람 맞아서인지 설사 터지기 직전..
1)
랜드마크가 보이는 곳에 사는 건 처음이다. 솔직히 상당히 좋다. 파리에서도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 혹은 결심을 하게 된다. 높은 건축물의 랜드마크는 그곳에 사는 내국인들에겐 큰 의미가 없겠지만 그곳에 사는 이방인들에겐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곤 한다. 보인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도.
2)
나는 이번 선거로 좀 더 밝은 미래가 보일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각자 생각하고 바라는 세상은 다르겠지만, 나는 나의 의견이 있고 그와는 다른 타인의 의견이 있어, 서로 이야기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최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론 그 과정은 어렵고 아프겠지만 그조차도 성장통이라 생각하며 그런 성장통을 겪으며 더 건강한 미래로 나아간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보니 찬성과 반대만이 존재하고 밟아나가야 할 과정은 없으며 성장통은 거부한다. 무한 경쟁 속에서 승리라는, 1등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귀가 없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며 토론할 줄 모르는 모습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당장은 정권 교체라는 이름으로 앞 날이 밝아 보이겠지만, 내 눈엔 주체만 바뀌었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일단 당장의 정권교체의 기쁨과 지지후보의 생각보다 낮은 지지율에 대한 아쉬움과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두 동강 난 것 같은 속상함, 여러 마음이 혼재한 선거다.
한 방향만 존재하는 세상이야 말로 가장 위험한 세상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한국에서 안 산다고 하고 안 살 인간이 간섭도 말도 많다고 보이겠지. 신경 안 쓰고 살면 넌 한국인 아니냐고 하고, 신경 쓰고 살면 어차피 넌 한국에서 안 살 거 아니냐고 하고. 나는 안 살아도 한국에서 사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조금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바랄 뿐이다. 오늘까지의 '압도적 지지'와 오늘부터의 '숟가락 얹지 마라'는 이야기는 내게는 '패자들'의 의견은 존중할 것이 못 되며, 승자의 한 방향만이 절대선이라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이점이 무척 우려스럽다. 나 혼자 빛나자고 주변을 어둠으로 치부해버리는 것 같다. 대한민국인들의 모두의 공통된 꿈은 '나는 기득권자'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그렇지 않은 타인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미친 경쟁 사회.
나는 급진적인, 행동파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운동권은 더더욱 아니고. 어찌 보면 입진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비효과를 믿는 사람이고, 누군가가 앞에서 공격적으로 뚫고 나간다면 내 포지션은 가장 뒤에서 의견이 다른 이들의 손 붙잡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해야지. 이 성장통은 많이 아프지만 모두에게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이명박-문재인이 아닌 이명박-박근혜였던 게 정말 한국 현대사에선 큰 오점이다. 진작에 엠비 심판하고도 남았을 것을 이상한 쓰레기가 껴서... 이명박은 본인을 위해 꼭두각시 박근혜를 민 건 아닌가 싶어 진다 박근혜도 박근혜지만 이명박이야말로 심판 필수다.
3)
陳三鼎黑糖青蛙撞奶, 台北 公館
왜 천산딩 천산딩 하는지 알겠다. 무자비한 식감의 쩐쭈(버블). 쩐쭈가 너무 달긴 하지만 이 정도로 바쁘면 쩐쭈 만들 때 식감이 이상해질 법도 한데 전혀. 부들부들 부드러움의 극치다.
4)
트위터에서 재밌는 걸 발견했다. 하하 둘 다 어떤 심경인지 잘 알겠다. 어디든 '삶의 터전'은 힘든 법이고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그 자체인 '여행지'는 어디든 즐거운 법.
"서울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어썸을 외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씨발을 외친다.
RT @metamorphoses9 파리 놀러 갔다 온 친구 : Paris에.. 살고 싶다
유학 다녀온 친구 : 프랑스는 망해야 돼 시발
독일에서 가을을 지내지 못했다. 매년 여름엔 니스 혹은 북유럽, 가을엔 암스테르담에 가야지. 겨울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봄은... 어디든 좋을 거야.
5)
이상한 방해만 없으면 잘 굴러갈 것 같다. 살찌는 건 순식간이지만 살 그 찐 살 빼는 데엔 수 배의 시간이 걸리듯 9년 동안 엉망 된 거 제대로 고치기엔 5년은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다음으로 넘길 때 어느 정도 정상은 만들어 놓을 듯. 나도 심상정을 뽑았지만 정의당은 자한당만큼이나 걱정된다........... 지지했던 사람들에게서 당 내부 수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흑마술은 또 뭐냐......
그동안 엠비 503 때문에 빡치고 스트레스받고 정신감정 모두 소모한 것이 너무 억울하다. 이쁜 만이겠는가. 너무나도 희망에 차있는 지금이 조금 우려되긴 하지만 적어도 요 며칠 동안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는 건 보지 못했다. 앞으로 야당(...)과 개혁 대상인 언론사들의 시답잖은 방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옳은 길로 나간다면 무엇도 문제 될 것이 없다 생각한다. 야당들은 일단 자기 간장 종지만도 못한 그릇 챙기기 전에 그 그릇 크기 먼저 키웠으면.
6)
그러고 보니 점장이 리더십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ㅋㅋ 말투, 성격과 사고 회로 자체를 모두 바꾸지 않는다면 리더십 책 백 권을 읽어도 나한테 리더십 시전은 어려울 거다. 천성이란 건 읽는다고 생기는 게 아니야..
7)
요 며칠 천지개벽이라는 걸 체험 중이다. 인터넷으로도 체험 가능이니 현실 세계는 오죽하겠어.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이는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하나로만 집중되고 한 가지 방향으로만 가려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이 서로 밀고 당기는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절대적인 가치란 없다.
그렇게 구시대와 새 세상의 함께 공존하여 혼란스러웠던 한 주였다.
'우선은', '아직은', '나중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미루다 보면 점점 더 시작하기 힘들어진다. 마음이 가는 쪽으로 움직이게 되어있지만 첫 한 발을 떼지 않으면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으며,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첫 발을 떼는 것은 누구나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내 안의 용기를 모두 끌어올려 눈 딱 감고 떼고 내딛는 거다. 처음이 힘들지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진다. 적어도 난 그랬다. 새 시대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며 움직이기 위해선 일단 첫 발을 내디뎌야 하고 그 첫 발엔 큰 용기가 필요로 한다.
'우선은, 아직은, 나중에'는 조금씩 겨우 끌어모은 내적 용기마저도 없애는 마법의 단어다. 이 마법의 단어들에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로 대응하고 싶다.
말은 오늘부터 새 시대라고 하면서 행동은 어제와 같다면 새 시대는 오지 않는다.
8)
아침 공복에 마신 물 한 잔이 주는 7가지 건강 혜택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2&aid=0003117290&sid1=001
최근 몇 달 동안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각종 질환들이 발생하길래ㅡ
지난 2주 동안 하루도 안 빼고(일단 작심 3시간인 내가 15일 동안 같은 일을 지속하다니!!)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물 큰 컵을 한 잔 마시는데 피부가 정말 좋아졌다.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푸석함이 사라지고 수분에 보충되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분도 피부 좋아졌다고 하고. 물 온도는 찬 물 안 마시고(중화권 생활이 이렇게 나를 바꾸네ㅋㅋㅋ) 전날 끓여놓고 밤새 식탁 위에서 식힌 상온의 물.
근데 요즘 좀 피곤하다고 다시 여러 질환이 귀환한 걸 보면 면역력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아무래도 물을 두 컵으로 늘려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직접 효과를 보고 있는지라 추천 추천!!!
9)
나만 안 되는 선거, '투표권'을 줄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의 모의 투표 결과를 보면 10년 안에 현재의.. 이름이 뭐였더라, 옛 한나라당-새누리당은 소수당이 되고 수 십 년 동안의 우-우, 보수-보수의 양당 구도가 깨지고 좌-우, 진보-보수의 진영의 다당 체제로 변할 것 같다. 저 선거를 계획하고 참가한 사람들은 정말 영리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본인들이 선택할 미래를 앞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줬다.
이것은 의외로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될 테고, 그 미래에선 새로이 등장하는 현재는 투표권이 없는 신유권자들과 기존의 유권자들의 평행선 구도가 형성될 테다. 기유권자들이 원하든 안 원하든, 유권자로서의 출정을 준비하는 예비 유권자들이 이미 그러하다. 그래서 이번 청소년들의 모의 투표 결과는 현재 기성세대들, 현재의 유권자들에 대한 일종의 예고이자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서로 다른 세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로운 유권자들은 그들의 10대를 통째로 mb와 503 정부에서 보냈고(이건 뭔 날벼락...ㅠㅜ), 세월호 사건 때 희생자들과 같은 학생이었던 이들이고, 때문에 기유권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가능해도 아마 완전한 이해와 공감은 절대 불가능할 이들이라는 것.
그 새로운 유권자들이 어떤 세상을 보고 성장했는지, 어른이었던 그 이전 세대들이 그들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그 어른들의 아이들이 살고 싶은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의 '어른'이라는 기득권자들이 심판대에 놓이는 날은 20년 안에 오겠지. 그렇게 그동안 한나라-새누리당의 지지자들이 이젠 완전히 옛 세대가 되어버린 것처럼, 언젠가 나의 세대도 완전한 구세대가 되어버리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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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귀국 때 1년 정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민 중인데 그 이유는 운전면허증 때문. 난 현재 면허가 없는 상태고(아직 미취득), 국제면허로 바꾸려면 면허 취득 후 취득 국가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한대서(확실하지 않은 정보임) 일단 한국에 1년 있을 예정.
문제는 무얼 하며 있느냐ㅡ인데, 30대 중반의 무경력 미혼 여성이 한국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ㅡ 지난 9년 동안 '그런 거 없음'이어서 걱정이 먼저 앞선다.
제1 지망은 사실 영화관 알바(...). 있는 동안 영화 보고 책 읽고 프랑스어 공부하면서 나갈 준비하고 싶다.(이 경우엔 서울의 부모님 댁에서 지내겠지) 호주-독일-대만 생활 속에서 영화도 책도 없어 힘들었어ㅠㅜ(게다가 독일은 외화는 다 더빙ㅠㅠ)
제2 지망은 지방 관광 도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쉬는 날 놀러 나가서 사진 찍고 역시 책 읽고 프랑스어 공부하며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희망 지역은 제주, 부산, 경주, 전주, 순천, 통영, 부여. 이제 해외 워홀은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니 국내에서 워킹홀리데이 1년을 해보고 싶다.
근데 둘 다 힘들 것 같아ㅠㅜ 한 세 달 일 구해보다가 정 안 되면 독일에서 일했던 회사에 혹시 비자 내줄 수 있냐고 물어봐야지ㅠㅜ 그때까진 대만 생활 만끽하겠소~*
10)
수요미식회 <차>
출연자인 황교익 씨가 차라서 관심이 다른 때보다 낮다는 식으로 포스팅을 한 것을 보았는데 나는 차 이야기라길래 오히려 더 기대했다. 지금 세계적으로 커피 붐(직접 로스팅+스페셜티 커피 등등)이 거세지만 커피로 외식 음료 시장의 파이가 커진 상태에서 안티 카페인이나 웰빙이랑 합쳐지면 전통 동양차, 서양의 홍차 등의 지분도 덩달아 커질 거라 생각한다. 물론 차도 카페인이 들어가 있지만 그 양은 커피에 비하면 미미하고, 카페인 없는 혹은 최소화한 차들이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약초, 과일차, 꽃차 등등) 난 해외도 한국도 최소 3년, 최대 5년 후로 봅니다. 물론 근거 없음, 걍 느낌임.
(내가 만약에ㅡ 만약에 만약에 한국에서 살게 된다면 전통찻집 하고 싶은 데에 이유가 있음)
11)
수묵화 교실을 다니기로 했다. 아무래도 평일 낮이고 문화센터 같은 곳이라 그런지 연령대가 살짝 높다. 다들 내 이름을 어떻게 읽냐며, 어떻게 읽는대? 라며 여기저기서 내 이름 한 30번은 불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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