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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왜 아름다움이 생존이 되어야 하는가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프리뷰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 Preview



아름다움의 목적


"너는 네가 꾸미고 예뻐진 모습을 보면 만족스럽지 않아?"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때 당시엔 그다지 할말이 없어서 얼버무렸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가슴 아픈 명언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게 되는 말이었달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외모 가꾸는 일을 당연시여기는 편견이었다는 것을, 그땐 왜 알지 못했을까.


나는 여자로 살면서 꾸밈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해왔다. 또래 여자들에 비해 외모 관리를 덜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예쁘고 매력있는 사람으로 보일까는 늘 고민하는 문제였다. 자기 표현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 나는 특정인물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닌 "자기 만족"을 위해 나를 꾸며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왜 이것이 자기만족의 수단이 된 걸까? 궁금해졌다. 왜 화장을 하기 위해서 30분 일찍 일어나고, 밥 먹고 나서 항상 립스틱을 꺼내들어야 되고, 여리여리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옷들을 골라 입고 있는 걸까. 사회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이게 당연한 것 처럼 말이다.


 최근들어서 주변의 외모 참견 탓에, 유튜브 보면서 화장하는 법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도대체 뭘 위해서?.."



아름다움의 기준


일반적인 미의 기준은 지겹다. 예쁘고 잘생긴 건 맞는 데, 다 비슷비슷 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행하는 옷 스타일, 화장 방식, 흔히 예쁘다고 하는 눈, 코, 몸매 등등, 정말 기준에는 적합하지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진심으로 "NO"를 외치고 싶다. 


인형같고 조각 같은 외모보다는, 기억에 더 잘 남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 자신만의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개성이 강하고 특별해보이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분명 우리 주변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글쎄, 그러기에는 아직 용기가 없는 듯 하다. 익숙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수수함'을 고집하던 내가, "어려보인다."라는 주변사람들의 몇마디 말 때문에, 메이크업 연습을 시작한 것만 봐도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신은, 생존할 만큼 아름다운가?


나도 모르게 느꼈던 외모에 대한 사회적 강박,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과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야하는 지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 연극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자. 




*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 Makeup to Wakeup 2 -


일자 : 2019.07.26 ~ 2019.08.11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월 쉼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사막별의 오로라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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