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안녕하세요>라는 TV 프로그램에 독특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나왔었다. 큰 수술을 받은 이후로, 가슴에 째깍 거리는 소리가 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게 인공심장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 내부에 있는 장기 하나를 다른 기계로 대처한 건 확실했다). 처음엔 주작인 줄 알았는데, 그 사연자의 옆에 앉아있던 연예인 패널도 미세하게 째각이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깜짝 놀라더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생까진 아니더라도 챌린지 식으로 잠깐 인공심장을 가지고 살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다. 자신의 내부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음으로서,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몸소 체험한다, 라.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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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이나 시계소리처럼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소리들을 들을 때면, 세상이 기이해 보일 때가 있다. 태초에 빅뱅시절에 작은 먼지가 되어 우주를 떠다니는 그런 기분이랄까. 고요한 곳에서 시계바늘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때면, 몸은 가만히 있지만, 어디론가 전진하고 있다는 이상한 믿음이 생긴다. 신체에 닿은 맥박소리를 느낄 때도, 수동적인 삶을 살기엔 너무 아까운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쳇바퀴처럼 무뎌진 일상 속에서, 죽어있다고 생각하는 무리 속에서 튀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비록 인공심장으로 바꿔 낄 순 없겠지만, 그저 앞으로 살아있음을느끼는 순간이 많아졌음 한다. 오늘 같이 미련이 남는 하루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