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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어시인 Jun 21. 2022

시선의 감정

20분 글 쓰기(21) - 바라만 봐도 알 수 있을까

우리의 눈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입으로도 손으로도 몸으로도 많은 말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눈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다는 것은

때론 행복하게,

때론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 누군가가 날 모르는 타인일 때는 어떠할까?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가게에서


누군가가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질 때

그로 인한 생기는 감정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시선에 담긴 감정이 남이 내게 가진 감정일까?

아니면 그 시선을 받는 내가 가진 감정일까?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이 옳은 걸까?

남이 느끼는 그 감정도 옳은 걸까?


남이 나를 신기하다는 감정으로 보내는 시선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면,


남이 느낀 그 감정이 틀린 걸까

신기하다고 쳐다보는 시선이 틀린 걸까

불편하다 느끼는 나의 감정이 틀린 걸까


한 시선 속에 감정과 생각이 서로 엇갈릴 때는

과연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틀린 걸까


그 불편을 감내하고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그 시선을 보내지 않으려 애써 눈 감아야만 하는 걸까



누군가를 쳐다보고

누군가에 대해 인식하고

누군가에 관한 생각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

시선을 가진 자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시선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불편을 애써 가져가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시선은 그 사람의 것이고

그 감정도 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 것으로

취급하고 거리를 두며 내버려 두라.



시선에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모든 시선을 다 받고 이해하려고 하다가는

남의 시선에만 이끌려 다니느라 내가

정작 나 자신이 없는 껍데기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남에게만 시선 향하지 말고,

남의 시선에만 신경쓰지 말자.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서

나만의 시간을,

나만의 감정을,

나만의 하루를,

나만의 인생을

가지자.



남이 느끼는 감정이 옳은 것처럼

내가 느끼는 감정이 옳은 법이다.


남이 느끼는 감정이 틀릴 때가 있는 것처럼

내가 느끼는 감정도 틀릴 수도 있는 법이다.




세상에 완벽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한 정답은 있다!

나답게, 나다운 삶을 내가 살아가는 것!

그게 나를 바라보는 가장 완벽한 시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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