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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즈 Nov 17. 2020

KOICA 프로젝트 사업 <1>

군대 가기 전에 레미제라블을 책으로 읽었다. 어렸을 적 장발장 이야기로만 알던 내용이라 원전을 읽고 싶었다. 

책을 펼치고 70페이지가 넘게 읽는 동안 장발장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레미제라블은 역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였고, 내가 알던 빵을 훔친 장발장 이야기는 정말 팔다리가 잘리고 몸통에서도 갈비뼈만 남은 이야기였다.  

장발장 이야기와 레미제라블의 상상하기 어려운 간극 사이에서, 얼마 만큼의 문장을 빼면 레미제라블이 장발장 이야기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원래의 작품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코이카는 상당히 많은 유형의 일을 하고 있다. 

아비장에서 인턴, 봉사단, 방문객 등에게 사무소 업무 소개를 하면서 코이카 업무는 크게 4가지로 소개했었다. 프로젝트 사업, 봉사단 사업, 연수사업, 민관협력사업.


현재 코이카 홈페이지에서는 사업 형태를 8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국별협력사업, 글로벌 연수사업, 글로벌인재양성사업, 혁신적 개발협력사업, 시민사회협력사업, 인도적지원사업,  국제기구협력사업, 국제질병퇴치기금.


나는 코이카의 본질은 프로젝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상 설명으로는 국별협력사업이다. 2017년 기준 코이카 예산의 44.94%를 차지한다. 타 사업과 비교하면 단위사업의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기간도 5년 정도로 장기간이다. 수많은 전문가가 참여하고, 그만큼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코이카 사업이 구조 조정된다면 다른 사업은 모두 퇴출시키더라도 프로젝트사업, 국별협력사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나머지 사업에 대한 노력을 줄이고 국별협력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의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비장에서 프로젝트 사업을 4개에서 6개 정도 추진하였다. 

B국에 있을 때 혼자 12개 사업 + 알파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다. 

아무래도 사업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었고,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앞으로 프로젝트 사업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일에 대한 생각들을 써보려고 한다. 잠 못 자고 고민하면서, 옥상에서 담배 피우면서 항상 일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일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일이 전부인 양 달려들었지 않았나 싶다. 글로 다 쏟아내고 나면 조금 가벼워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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