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에깃들어 Jun 16. 2020

소금덩이

내성적인 분노는 슬픔으로 위장되곤 한다. 절여진 감정은 소금덩이가 되어 핏속을 부유하다가 심장 즈음에 틀어박힌다. 작은 것들은 웃음소리에 털어져 나오고, 조금 더 큰 것들은 가을바람이 불 때 큰 한숨에 불려 나간다. 시간을 두고 비 오는 날 음악에 씻어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문제는 가장 큰 덩어리인데, 아마 죽음까지 끌어안고 갈 것이다. 


용서란 아주 어려운 것인가 보다. 그래도 용서받는 것보단 쉽겠지.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