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 Soundwear Companion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지름입니다. 이번엔 땡기기도 했지만 꼭 필요해서 질러봤습니다. 복층형 원룸에서 동생과 함께 생활하는데 구조상 나란히 앉아서 작업을 합니다. 각자 큰 TV를 모니터로 사용하면서 스피커도 따로 사용하다 보니 영상을 볼 때 다소 신경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유치하게 한 번씩 돌아가면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자고 약속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그러던 중에 종종 눈팅하는 펀테나에서 어깨에 걸치는 스피커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Neck Speaker 혹은 Wearable Neck Speaker라고 불리는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러한 종류의 스피커들은 목에 걸고 있는 개인 주변으로 소리가 다소 한정된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LG, JBL, SONY, BOSE 등 다양한 회사에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끌렸던 건 SONY의 SRS-WS1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전 쏘빠.
소니 제품은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달리 일본 자국에서만 출시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급한 성격에 예판에 배대지 캄보를 할까 하다가 요즘 소니 제품 품질이라고 할까 뭔가 믿음이 다소 떨어져서 일단 사용기를 보고 구매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출시하고 일주일 정도 후 일마존에 올라온 사용기를 읽어봤습니다. 물론 좋은 리뷰도 많았지만 단점 리뷰 중 몇 가지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우선은 착용감. 여성이나 마른 사람의 경우에는 목 뒤쪽과 좌우 쇄골이 아파서 착용하기가 힘들다는 점. 다음으로는 음질이 생각보다 썩 좋은 건 아닌가 봅니다. 블루투스도 아니고 전용 리시버로 연결하는데도 음질이 별로면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ㅜ ㅜ 마지막으로 게임용으로 사용할 때 진동이 좀 즐거울까 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약한가 봅니다. 별점도 3개 반. 이래저래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3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기에 일단 참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눈에 들어온 모델이 보스 사운드 웨어 컴페니언. 국내에는 아직 미출시였습니다. 미마존으로 가서 보니 가격 299달러. 그런데 소니 모델과 달리 별 4개 반. 리뷰어들의 단점 리뷰를 읽어보니 사용 용도의 어중간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면 일반 스피커와의 차이점이 없다는 것. 아!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에 대해서 이야기한 리뷰어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2/3 정도의 리뷰어들은 좋은 음질과 새로운 사용 용도에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일단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주변에 소리가 퍼지는지 그리고 음질은 어떤지와내 사용 용도에 적합한지. 그리고 결정적인 클리앙 분들의 명언.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다.” 질렀습니다. 299달러(340,000원) + 관부가세 75,000원 + 배대지 배송비 11,000원. 이건 거의 웬만큼 좋은 스피커 한 대 값입니다. ㅜ ㅜ 그리고 배송받고 일주일 정도 사용해 봤습니다.
박스크기는 그닥 크지 않습니다. 깔끔하고 단순한 구성품입니다. 커버는 교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푸른색으로 하나 질렀습니다. 개봉 기는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습니다.^^ 되게 단출합니다. 설명서와 5핀 충전 케이블.
스피커를 박스에서 꺼내 들었을 때의 첫 느낌. 어! 생각보다 묵직한데. 이거 목 부러지는 거 아닌가…
그리고 세부 작동법은 보스 사운드링크와 동일합니다. 앱을 설치하고 핸드폰과 연결하면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인데 제 폰과는 연결 오류가 생겨서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엑스페리아 XZ1인데 아직 앱이 오레오에 대응하지 못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기하게도 앱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블루투스로 잡혀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는 가능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보스 사운드링크에서 보시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좀 멍청해서 저 마크가 있는 부분을 누르면 작동하는 줄 알고 아무리 눌렀지만 무반응. 알고 보니 저 기호 옆에 물리 버튼이 있었습니다. ㅜ ㅜ (난 바보인가...)
아! 그리고 사진을 배치하다 발견한 아마존 리뷰어들이 언급한 단점이 이것입니다. 충전을 위해서는 매번 커버를 어느 정도 벗겨야 한다는 것. 일단 전 콩깍지가 씌어서 그닥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
우선 PC와 연결하고 푸바로 음악을 재생해 봤습니다.
제가 주로 가요만 들어서 가요 위주인 점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가요 중 요즘 빠져있는 걸그룹 트둥이들 노래를 들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아이유님이지라는 생각에 가을 아침 플레이.
어우야… 아이유님 목소리가 목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묘하게 귀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듭니다. 이게 진짜 이어폰, 스피커로 듣는 소리와 다릅니다. 목 아래쪽 스피커에서 목 위쪽으로 바람이 올라오는 것처럼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며 머리쪽에 진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의외의 압권은 여친의 레인보우. “Nothing is impossible Oh 날 감싸 안는 Rainbow”라는 소리가 날 때 보컬의 목소리와 공간감이 머리를 웅~하고 울리는 것 같이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립니다. 하… 이럴 때제 표현력의 부족이 한탄스럽습니다. 나중에 제품이 정식 발매되고 체험해 보시면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실 겁니다. 음질은 보스 스피커답지 않게 저음 위주가 아니라 나름 밸런스는 맞으면서 음색에 양념이 있는 느낌입니다.
즐겨보는 드라마와 영화 테스트. 일단 스피커가 귀 가까이 있다 보니 대사 전달력 하나는 확실합니다. 저음 부분이나 폭파 장면에는 미약하지만 걸치고 있는 어깨 쪽에 진동도 느껴집니다. 주관적인 느낌은 집에 있는 2채널 스피커보다 몰입도가 훨씬 올라갔습니다.
멀티페어링도 되니까 폰과 연결해 두면 전화 왔을 때 통화도 가능합니다. 통화 음질도 무척 좋습니다. 요 근래 일주일 동안은 일반 스피커를 켤 일이 없었습니다. 보스 스피커 어깨에 얹고 음악 켜 둔 채로 방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 전화 오면 전화받고 드라마 보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 스피커를 사게 된 목적 즉 동생에게 방해되지 않게는 실패입니다 ㅜ ㅜ
그리고 앉아서 착용하는 건 무게감도 그닥 안 느껴지고 편합니다. 목을 돌리거나 한쪽으로 기울여도 소리가 그닥 치우치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요즘은 저처럼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실용 무지향성 스피커는 거리가 다소 멀면 볼륨을 올려야 하지만 이 스피커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용 용도만 맞다면 좋은 음질과 편의성 둘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무지향성 스피커도 사실 충분히 전달되긴 합니다만... ㅜ ㅜ)
오랜만에 출혈이 아깝지 않은 지름이었습니다.^^
보스 앱의 업데이트가 있은 후 제 엑스페리아 XZ1에서도 정상적으로 앱이 작동되었습니다. 앱 자체의 구성은 엄청 심플합니다. 심지어 한국 발매를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어로 배터리의 잔량과 여러가지를 설명해 줍니다.
앱 사진을 보시면 연결되어 있는 블루투스 숫자와 배터리 잔량 그리고 볼륨조절 및 몇 가지 설정까지 가능합니다. 설정 부분으로 들어가면...
전화 알림 같은 경우는 전화가 왔을 때 진동만, 소리만, 진동+소리 이렇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베이스 같은 경우는 기본 0을 기준으로 더 이상 강조되지는 않고 -로 저음을 줄이는 설정만 가능합니다. 일단 앱 자체도 그렇고 음성 설명도 그렇고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건 아마 국내에도 조만간 발매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017.11.28] 이상하게 의식이 되어서인지 예전에는 못 느끼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요즘은 걸치고 있으면 조금은 어깨가 묵직한가? 이런 느낌이 듭니다.
[2018.09.23] 국내에도 드디어 발매가 되었습니다. 저는 중고로 판매하고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중고로 판매하고도 다시 구매해야겠다는 욕심이 드는 첫 제품이었습니다. 재구매 리스트에 있지만 동일 분류의 소니 SRS-WS1을 선물 받았습니다.(라기 보다는 일본에 계신 고모님께 부탁드려 강제 선물이 되었습니다.) 추후 문돌이가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