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는 성공하고 싶었어. 유명해지고 싶었고. 그걸 내가 정말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사회생활을 좀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 성공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더라. 절대적인 성공이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더라도 그 '성공'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
그때부터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다른 사람이 생각했을 때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믿을만하다, 괜찮다.' 이런 평가를 받고 싶었어.
요즘에는 또 생각이 바뀌었어. 좋은 사람이 되려고 고군분투해본 끝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알았거든. 결코 하나로 모아지지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했고.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생각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나 다른 사람보다는 나에 대해 생각해. 내 일상을 더 행복하게 하고 싶어 고민해.
엄마는 산책하는게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더라!
나 자신과 현재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성공을 꿈꾸다가 점차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어느 쪽이 되었든, 난 이런 변화를 겪어 참 좋았어. 그 생각이 맞았든 틀렸든 그때 맞다고 생각하던 걸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성공하거나 실패했고, 그 결과 다음 단계로 넘어왔거든. 각 단계가 그때만의 좋은 추억이야.
이 글의 일부 혹은 전부는 네가 사는 시대에는 안 맞을 수도 있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데. 코로나 전에는 코로나가 오고 사회가 이렇게 바뀔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니. 그런 것처럼 네가 사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게 미덕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엄마는 당연히 몰라.
이건 책 '돈의 심리학'의 일부야. 이 책도 꼭 추천해.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그래서 간과하기 쉬운 돈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줘. 경제적 동반자가 생긴다면 그 사람과도 함께!
그렇기 때문에, 지금 30대 중반 엄마의 생생한 이야기를 네게 남기고 싶었어. 엄마가 '알게 된 것들'은 틀릴 수 있지만, 엄마가 경험하고 고민하고 깨닫는 그 과정 자체는 너도 필히 겪게 될 테니까.
일단 엄마가 이 글을 써야지 결심했을 때 쓰려고 한 내용은 여기까지야. 뒤늦게 뭔가 덧붙일 수도 있고, 10년쯤 지나서 이 글을 다시 다 새로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미래의 너에게 말을 걸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이 글을 가지고 너랑 얘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정말 설레었어. 다 읽으면 꼭 엄마와 얘기 나눠주길 바라. 이 글은 너의 경험담과 고민이 함께할 때 완성될 것 같아. 그때, 너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도록 엄마도 계속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