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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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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06. 2024

NoHo 데이트_240604

미국생활 291일 차




맘먹고 하는 뉴욕 데이트 첫 번째는 Noho. ‘휴스턴 거리의 북쪽’으로 갤러리도 많고 괜찮은 식당도 많은 곳이다. NYU 근처라 학생들도 많아 활기 찬 지역이다. 나야 NYU에 아는 사람도 없고 갤러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별로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가보고 싶은 베이커리 카페가 있어 겸사겸사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 목적지였던 Librae Bakery는 바레인 사람이 운영한다고 했다. 내가 궁금한 힙한 장소들은 남편이 관심이 없고 ㅋㅋ 그렇다고 비싼 식당에 가서 즐거워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ㅋㅋㅋ 적당히 모닝커피 + 빵을 할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뉴욕 음식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 비싸기도 너무 비싸지만, 그래도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 문화권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가능한 외식은 그런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 그 편이 남편도 흥미가 있을 거고.


두구두구


역시 빵들이 독특했다. 우리가 먹은 Rose Pistachio Croissant 에는 구운 피스타치오가 가득 올라가고 가운데는 피스타치오 잼이 있는 데다 장미향까지 더해 있었다. 중동에는 패스츄리에 견과류를 엄청 더하고 장미향까지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크루아상에 접목한 것 같았다.


디저트 느낌의 달콤한 빵 ㅎㅎ


Loomi Babka Bun은 보통의 바브카 번 (중동 빵)에 레몬 커드를 넣고 향신료는 살짝 줄인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중동 쪽의 패스츄리가 맛있는데, 중동식 빵집이라니 진짜 좋았다. 근처 Wegmans에서 생선 사러 이 동네 좀 올 것 같은데 그때마다 종종 들를 것 같다.


상콤했던 번. 하지만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이 더 내 스타일 ㅎㅎ


다음으로 들른 Wegmans는 원래 미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데 맨해튼에는 처음으로 생겼다고 최근에 엄청 홍보를 했다. 나는 마트 가는 것도 좋아하고 이곳을 가본 적이 없기도 해서 들렀다. ‘맨해튼에서 이렇게 넓은 부지를 쓴다고?’ 놀랄 정도로 큰 슈퍼였고, 그만큼 물건 종류도 많았다.


그리고 두층에 걸쳐 있었다


특히 위에 말한 것처럼 생선이 진짜 괜찮았다. 진짜 여기 살면서 연어, 틸라피아 등 몇 가지 흰 살 생선 (그나마 냉동), 새우 말고 생선 구하기가 힘든데, 여기는 일본 생선 코너가 따로 있었다. 맨날 냉동 생선만 먹으면서 생선이 그리웠는데 나중에 아이스박스 들고 다시 올 거다 ㅠ


일본 생선가게를 표방하는 코너도 있었다 ㅎㅎ


고급 식료품점인데 우리 동네 마트들 (트레이더 조 제외) 보다 전반적으로 싸서 슬펐다. 여기가 우리 집 근처였어야 하는데… 매장이 엄청 큰데 너무 휑해서 존폐가 걱정되긴 하는데, 나 한국 갈 때까지만 잘 살아남아주면 좋겠다.


다음 목적지는 한국에서 핫하고 핫한 KITH. 남성 편집샵이라 내가 생전 알 일이 없는 곳이지만, 한국에 매장이 생기면서 하도 여기저기서 난리라 나도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 동네 온 김에 들러봤는데 여기서도 핫하긴 한지, 평일 11시 오픈하자마자 매장이 가득 찼다.


대기줄 가이드레일도 미리 세워져 있고 ㅎㅎ


단순한 편집샾인 줄 알았더니 자체 디자인 옷들도 있었다. 상하의 세트가 은근히 귀여운 게 많아 남편에게 한 벌 사주고 싶었다. 가격도 우리나라 옷값과 비슷했다. (물론 비싸긴 한데, 우리나라도 그만큼은 비싸니까. 여기가 뭐든 다 비싼 데 옷 값만 비슷한 거 보면 우리나라 옷 값이 진짜 비싸긴 한 모양이다.)  


요런거 ㅋㅋ


데이트할 때 남편이 그런 옷 입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남편이 완강하게 거절했다. 거절했을 뿐 아니라 이곳 옷들의 가격표를 보고는 녹아내렸다. 한국서 ZARA 옷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타격이 큰 모양이었다.


아님 요런거? ㅋㅋㅋ 안 입게 생기긴 했는데 한 번 입혀보고 싶다


남편의 정신 건강을 위해 KITH를 빠르게 탈출해 길 건너 Los Tacos No.1에서 타코를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무리 타코라도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데 서서 얼른 먹고 가야 하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여기 타코가 맛있긴 맛있다.


맛있긴 맛있다 ㅎㅎ


우리는 딸내미 학교 간 사이에 움직이느라 NoHo를 제대로 즐기진 못했다. NoHo는 원래 갤러리 투어나 바 투어 같은 걸 해야 하는 것 같은데. ㅎㅎ 그래도 우리 취향대로 나름 깨알같이 즐겼다. 남편은 혼자 집에서 책 읽거나 게임하고 싶어 하는데 데리고 나온 게 아닐까 싶었는데, 맛있는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먹어서 좋았단다. 나랑 얘기하는 것도 좋았고. ㅎㅎ 천만다행이다. 다음 주에는 또 어디로 가볼까나…


길거리에 요런 바이브 카페도 있다
여기서는 띵크 커피도 왠지 바이브 +2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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