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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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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Jun 15. 2024

컴포트존과 새로움 그 사이 어딘가_240613

미국생활 300일 차


친한 친구가 뉴욕 출장을 와서 아침을 같이 먹었다. 아침 8시까지 다운타운에 내려가느라 서둘러야 했고, 별로 맛있지도 않은 브런치 집에서 불과 1시간 여를 만났을 뿐인데도, 참 편하고 좋았다.


아보카도 토스트 맛도 평균적으로 한국이 훨씬 낫다 ㅋㅋ


여기 온 이후로는 주로 의사소통이 편하지 않았다. 영어로는 결코 내가 원하는 만큼 소통할 수 없었고, 혹시나 다른 문화 때문에 실수하는 게 있을까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소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와는 상황이 너무 다른 20대 초반 아이들이니 더 달랐고.


하지만 친구의 골치 아픈 이사과정, 직장을 옮기기까지의 고민, 부모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들으며 한글로 대화하자니 뭐 하나 불편한 게 없었다. 언어도 얘기 상대도 너무 편했고, 대화의 주제도 하나 낯선 게 없었다.


미국에 살면서 새로운 걸 접하는 것도 좋지만, 또 가끔은 이런 게 좋다. 한국 돌아가면 편한 게 좋지만 가끔 새로움을 도모하고 싶겠지. 그 중간 어딘가를 누리며 살 방법은 없는 걸까. ㅎㅎ


팬케이크 맛도 마찬가지 ㅎㅎㅎ


한국에 돌아가서 전혀 다른 업계의 일을 한다던가, 여기서 같은 업계의 일을 하면 그 중간 느낌이 들까? 싱가포르쯤에서 살면 중간일까? 이런 고민 하나도 의미가 없고 둘째 낳고 나면 정말 새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걸까 ㅎㅎㅎ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선택의 여지가 많은 걸 보니 (많아 보이는 걸 보니) 아직 나는 어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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