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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대리 Nov 13. 2024

뭐 하지_241111-2

미국생활 450-1일 차




일분일초는 긴데,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쉬는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그 시간에 딱히 집중해서 뭔가 하긴 어렵고 유튜브 릴스나 보며 흘려보낸다.


전업 육아를 하면 이런 날들이 더 많아지고, 이런 기분이 더 강하게 든다. 오롯이 아이 스케줄에 맞춰 나의 하루를 보내기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를 위해 보내고, 가끔 자투리 시간은 나지만 그 시간이 언제 얼마나 날지 몰라 쓰기가 쉽지 않다. 친구랑 통화를 하려고 해도 시간을 장담하기 어렵고, 책을 보려 해도 아이가 뒤척일 때마다 신경 쓰여 집중하기가 어렵다.


나의 어제와 엊그제가 특히 그랬다. 차라리 첫째와 나가면 어딜 갔다 온 기억이라도 남는데, 요 이틀 간은 둘째랑 집에 있었더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첫째를 데리고 나가고 둘째가 낮잠을 길게 잔 시간도 있었는데, 그냥 유튜브 좀 보다가 집안일 조금 하다가 시간이 지나갔다.


애 둘이랑 잠시 카페에 갔는데, 혼만 빠진 채로 나왔다 ㅋㅋ


육아를 하면서 뭔가 강력한 동인이 없으면, 자투리 시간을 쓰기가 어렵다. (나는) 그 자투리 시간을 잘 써야 자기 효용감도 생기고 하루가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드는데. 그렇게 해서 조금 더 피곤해지더라도, 그러면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개운해져서 훨씬 좋다. 그래서 첫째 육아할 때는 기를 쓰고 책을 썼었고. 이번에도 나만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책을 쓰든, 매 달마다 뭔가 목표를 잡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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