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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13화

#15. 말 수를 줄여야겠어

어차피 나아지는 건 없으니까

by 광화문덕

말 수를 줄여야겠어

어차피 나아지는 건 없으니까


네 이야기가 자꾸 들려

그만 좀 듣고 싶은데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내겐 모두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야


수많은 말들 속에 내 정신은 혼미해져

결국 한 알의 약에 내 마음을 의지해


네 이야기가 들릴수록

난 점점 더 깊은 어둠을 찾게돼

네 말들이 날 쫓아오지 못하게


말 수를 줄여야겠어

어차피 말은 말일뿐이니까


나도 모르게

네 이야기가 내 입에서 흘러나와

그만 좀 하고 싶은데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내겐 정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들이야


수많은 말들 속에 내 마음은 점점 병들어가

또다시 한 알의 약이 내 마음을 위로해


이제 그만하려고

너에 대한 말들


말 수를 줄여야겠어

어차피 넌 처음부터 그런 아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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