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술 취한 다음 날
수많은 질문만 쌓여가
술 마시고 난 다음날
후회로 가득해
밤새 꿈자리는 왜 그렇게 혹독하기만 하던지
내 편은 그 어디에도 없었어
그 많던 사람들 중에 단 한 명도
외로움과 서러움이 북받쳐 눈을 떴지만
현실은 또 다른 고통이 날 기다려
깨부술 듯 머릿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오는
날카로운 두통
내가 있는 이 세상을 무너뜨리려는 듯
숙취가 온몸을 휘감아
결국 난 모든 걸 토해내고 말았어
조절 못하고 술을 그토록 마셔댄 나에 대한 원망과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하루가 일 년 같아
다시 정신 바짝 차려보자고 수없이 되뇌고
하나님께 기도도 열심히 해보았지만
또 반복되니
이제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무엇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수많은 질문들만 쌓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