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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12화

#14. 술 취한 다음 날

수많은 질문만 쌓여가

by 광화문덕

술 마시고 난 다음날

후회로 가득해


밤새 꿈자리는 왜 그렇게 혹독하기만 하던지

내 편은 그 어디에도 없었어

그 많던 사람들 중에 단 한 명도


외로움과 서러움이 북받쳐 눈을 떴지만

현실은 또 다른 고통이 날 기다려


깨부술 듯 머릿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오는

날카로운 두통


내가 있는 이 세상을 무너뜨리려는 듯

숙취가 온몸을 휘감아

결국 난 모든 걸 토해내고 말았어


조절 못하고 술을 그토록 마셔댄 나에 대한 원망과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하루가 일 년 같아


다시 정신 바짝 차려보자고 수없이 되뇌고

하나님께 기도도 열심히 해보았지만


또 반복되니

이제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무엇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수많은 질문들만 쌓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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