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나에게 11화

#13. 어둠 속으로 가는 길

어둠을 지나면 새로운 어둠이 찾아와

by 광화문덕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어둠 속으로 향해가는 중이야


세상은 온통 까매

내 마음에 비치는 모든 것들이 그래서 그런 걸까


기억이 안 나

알록달록했던 세상이 언제였더라


한때 가득했던 백색 마음

무지개 빛을 쫓던 곱디고왔던 마음은 어디 간 걸까


갑작스러워 혼란스러워

요즘 내 마음이 그래


왜 그럴까 요즘

온 세상 힘든 일을 다 안고 있는 것 같아


힘겨운 저녁을 이겨내고

어둠 속을 찾아가는 중이야


온 세상이 잿빛으로 물들었어

내 마음에 담기기만 하면 모든 것들이 색을 잃어


더 이상 슬프지는 않아

온통 흑빛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


한때는 빛을 쫓으려 애썼어, 노력했어

근데 이젠 알아

그런 시도 자체가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걸 말야


그 어떤 빛도 보이지 않아

그 어떤 색도 보이지 않아

요즘 내 마음이 그래


그런데 이상하지

어둠 속에 몸을 누이면 위로받는 느낌이니


눈을 감았다 뜨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거야


신기하지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어둠이 찾아와

새로운 어둠이 나를 찾아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