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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10화

#12. 가랑비

희미함 흐릿함 이젠 싫어

by 광화문덕

희미하게 네가 느껴져

이른 아침 나를 배웅해주려는 거니


근데 말야

난 네가 반갑지가 않네


예전엔 은근함이 셀레고 좋았는데

이제 그런 애매모호함이 싫어졌어


내가 변한 걸까

네가 날 변하게 한 걸까


흐릿하게 네가 느껴져

고된 하루가 시작되나 봐


이젠 말야

난 네가 끔직해


예전엔 이른 아침 널 만나면 행복으로 가득했는데

이제 네가 내 상처를 아물지 못하게 해


네가 변한 걸까

내가 널 변하게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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