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흐트러지는 기본자세지만 오늘은 나름 칭찬도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자만하면 금세 자세가 흐트러지니 바로 잡았다가 흐트러졌다가 바로 잡았다가 하기를 반복한다.
늘 그렇듯 채를 바로 잡고, 무릎은 살짝 구부리고 체중은 앞으로, 무게중심축은 그대로 두고 팔은 쭉 펴고 어깨를 움직이며.... 스윙.....
잘 맞았을 때의 느낌이 간혹 느껴진다. 가볍게 툭 쳐지는 느낌이랄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공을 치려고 하지 마세요
나도 모르게 자꾸 공을 치려고 하게 된다. 조바심에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서 끊임없이 주의를 주신다. 덕택에 나를 다스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레슨 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갔다. 오늘은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아 기쁜 날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잘 기억해둬야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연습하셔도 되겠어요"라고 말이다. 최근 일주일 정도는 '혼자 연습 금지'였다. 자세가 망가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연습량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하신 듯하다. 배운 대로 차근차근 욕심내지 말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기억하고 자세 잡는 연습을 해야겠다.
자세가 중요해
내 앞자리에서 연습 중인 분을 향해 친구로 되어 보이는 분이 조언을 해준다. 손가락이 아파서 잠시 쉬며 나도 내 앞 타석에서 연습하는 분의 자세를 살펴봤다.
내가 배운 자세와 전혀 다른 자세였다. 묘사를 해보자면 이랬다. 마치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것 같았다. 팔을 힘껏 구부려 자세를 잡고 공을 향해 골프채를 힘껏 후려치셨다. 타원형으로 채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직선으로 채가 땅으로 찍어내듯 내려온다. 공은 멀리 가지 못하고 탱탱탱거릴 뿐이다.
"공을 너무 치려고 하지 마. 팔을 쭉 뻗고 자세를 바로 잡는 게 중요해"
친구 분이 말씀하신다. 우리 선생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던 말씀과 같았다. 친구분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세를 다시 잡아보려 했지만, 사실 쉽지 않아 보였다. 친구분이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듯보였지만 한계가 있어 보였다.
역시 배움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해
사실 난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비싼 티켓도 초대권으로 받는 순간 내게 티켓의 가치는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반대로 아무리 저렴한 티켓이라도 내가 정말 필요해서 어렵게,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구한 티켓은 내게 가격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무언가를 배움에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비싼 레슨일수록 더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다. 투입한 비용만큼 얻어내야 하니 말이다.
골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
최근 내가 골프를 시작했다는 말을 지인분들에게 하면 모두가 한결같이 말씀해주시는 조언이다.
처음 자세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결국 잘못된 자세를 고치느라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충고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골프이긴 하지만, 초기 비용이 아까워 대충 익히면 나중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골프라고 말씀하신다.
그래도 다행이다. 선생님도 나도 조바심을 내기보다 잘 배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말이다. 선생님의 주옥같은 레슨을 잘 익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물론 선생님의 충고대로 너무 많이 연습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선생님은 나의 과도한 연습량을 늘 우려하신다. 기껏 가르쳐놓은 자세를 다 망가뜨려서 오니 속상하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