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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존 Mar 22. 2024

질문 중심의 행발(행동특성 및 발달사항) 엑셀 작성틀



연수 기회가 있어, 학교 바깥에서 이 작성틀을 설명할 때면 선생님들께 전해드리는 말이, 나를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엑셀 작성틀이 인터넷에 퍼져있어, 그것들을 따라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나름의 해석과 생기부 기재 방식에 따라, 이 작성틀을 다양하게 변주해 활용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여러해 이런 작업을 해오면서...그러한 생기부 작성틀 재구성 노력 역시 선생님들께서 따라오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냥 내가 여러가지 작성틀을 꾸준히 만드는 작업을 하려는 참이다.



 이전에 올린 두가지 행동특성 및 발달사항 파일은 2021년쯤 만들어 이미 시효가 경과하기도 했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그냥 드라이하게 아이들의 정의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를 나열하는 식이다. 그래서 오늘 만든 작성 틀은 아이들의 "학구적 흥미 혹은 질문"을 서두에 넣어, 평가관들이 행발에서 아이들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왜 사회 변화는 더디게 이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사회를 바라보며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를 읽고 담임교사에게 관련 내용을 물어보거나,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임.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공부 습관을 형성하고자 하루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진로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풍부한 학생임. 학교홍보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학교 영상 제작에서 PD를 맡아 스케쥴 관리와 연출을 위해 주말을 바치며 노력했고, 그 성과로 홍보영상이 주변 중학생들의 호응을 받으며 일주일 사이에 2000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함. 화목한 학급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는모습으로, 학기말에 이루어진 교실 꾸미기 대회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사인과 함께 격려사를 모아 학급에 전시해 우수한 평가와 함께 친구들의 칭찬을 두루 받음. 소방관이라는 자신의 진로를 성취하기 위하여 직업 인터뷰와 강연 등을 찾아보고, 친구들과 공무원 취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며, 안전교육 시간에 이와 연계된 조사 내용을 발표하기도 함. 추진력이 좋으나 실수를 종종 하는데 이것은 준비성이 허술하다기보단 항상 다음 단계의 활동을 고민하는 성격으로 발생하는 문제임. 




앞의 두 문장이 아이들의 핵심 특성을 두괄식으로 빠르게 제시하는 요소다. 작성틀 파일을 보면, 기재를 편하게 하기 위해 어구들을 사전에 배치해, 교사는 아이들의 핵심 질문과 그것을 관찰한 경과를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뒤엔, 이전 행발 파일에서 3+3으로 배치한 정의적/인지적 요소를 1+2로 배치해 보다 간명하게 했다.



 이런 식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 방식을 교사가 매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선생님들이 활용하는 파일 중에는 통합본으로 여러 항목을 하나의 파일에 묶어서 보도록 하는 것이 있는데...개인적으론, 항목별로 따로 따로 파일을 만들어보는 게 교사 자신의 생기부 기재 능력을 키우는 데는 좋다고 생각된다. 이런 식으로 행발 파일 하나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며 이렇게 저렇게 매년 발전시켜나가기에는, 파일 하나하나는 가벼운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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