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마웠어 2018
한 해를 정리하며 지난 시간을 거꾸로 돌려본다.
많은 걸 했던 한 해이기도 하고 많은 걸 하지 않았던 한 해이기도 했다.
그중 2월 7일부터 시작했던 일일 드로잉은 내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1월 초에 이사를 하고 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붕 떠 있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그림 속에서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시작했던 일이었다. 일 년 내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인지 오기인지 모를 마음이 생겨 여행으로 한 달 정도 잠시 멈추었던 날을 제외하고는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지켜왔다. 그렇게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일일 드로잉으로 채워가며 그림이 쌓여가는 만큼 그림 이외의 참 많은 걸 깨닫고 얻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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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일일 드로잉에 잠시 쉼표를 찍으려 한다. 조금은 억지로 하는 날들이 찾아오면서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언제 다시 시작하게 될지 또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게 될지 그 어떠한 것도 정하지 않았다. 매일매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조금 벗어던지고 나면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찾아올 거란 걸 알기에. 그래서 새해에는 일일 드로잉을 잠시 멈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물론 다른 작업들은 계속해서 해 나가며 천천히 고민해볼 것이다. 그렇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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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마웠어 2018.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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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