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울리는 소리.
내용은 안 보이고 보낸 이만 보이게 메시지 알림 설정을 해놨다.
노란 카톡 메시지에 쓰인 발신인은 부크크였다.
최근에 부크크에서 내가 책을 구매하거나 1대 1 질문을 한 적이 없으니 딱히 메시지가 올 일이 없었다.
산책을 하던 중이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메시지 확인을 했다.
"등록하신 상품이 아래와 같이 판매되었습니다."
책 한 권이 팔렸다는 메시지였다. 두 달 만이었다.
2호점을 찾지 않기로 결심하고부터는 내가 쓴 책에 관심이 시들해져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판매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서다.
몇 명 안 되는 지인에게 책을 선물하고, 오프라인은 1호점을 끝으로 입점 문의를 멈추었다. 온라인 채널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두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던 중 브런치에서 POD출판에 대해 부정적으로 쓰인 글을 읽었다. 결론은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아 수준 낮은 책이라는 거였다.
아니라고 댓글을 달 수가 없었다.
전문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아 검증받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만들었지만 이런 글을 마주할 때면 위축이 되었다.
두 달 만에 팔린 한 권의 책.
구매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다.
부크크에서 보내는 카톡이 잠시나마 나에게 기쁨을 주었다. 예상 못 했던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억지로라도 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온 산책이었다. 책이 팔렸다는 카톡 메시지로 산책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