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라미수 Jul 25. 2024

9화. 예상 못했던 선물

"카톡"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울리는 소리.

내용은 안 보이고 보낸 이만 보이게 메시지 알림 설정을 해놨다.

노란 카톡 메시지에 쓰인 발신인은 부크크였다.

최근에 부크크에서 내가 책을 구매하거나 1대 1 질문을 한 적이 없으니 딱히 메시지가 올 일이 없었다.


 산책을 하던 중이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메시지 확인을 했다.

"등록하신 상품이 아래와 같이 판매되었습니다."

한 권이 팔렸다는 메시지였다. 두 달 만이었다.


 2호점을 찾지 않기로 결심하고부터는 내가 쓴 책에 관심이 시들해져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판매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서다.

 안 되는 지인에게 책을 선물하고, 오프라인은 1호점을 끝으로 입점 문의를 멈추었다. 온라인 채널은 어떻게 활용해야 몰라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던 중 브런치에서 POD출판에 대해 부정적으로 쓰인 글을 읽었다. 결론은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아 수준 낮은 책이라는 거였다.

아니라고 댓글을 달 수가 없었다.

전문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아 검증받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만들었지만 이런 글을 마주할 때면 위축이 되었다.


 두 달 만에 팔린   권의 .

구매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다.

부크크에서 보내는 카톡이  잠시나마 나에게 기쁨을 주었다. 예상 못 했던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억지로라도 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온 산책이었다.  책이 팔렸다는 카톡 메시지로  산책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매거진의 이전글 8화. 홍보는 셀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