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두 번에 걸쳐 파일 교체를 했다.
처음엔 글씨와 여백 그리고 오타와 문맥 때문에 파일 교체를 했다. 이렇게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책을 받고 오타를 발견해 재수정에 들어갔다.
이젠 더 이상의 수정은 안 하다고 마음먹고 내가 비용을 부담해 국회도서관과 국립 중앙 도서관에 재납품 신청을 했다.
책이 승인되고 들뜬 마음에 5권을 구매했다.
내가 소장하고 지인에게 줄 요량으로.책을 받고 책을 펼치는 순간의 당혹감을 잊을 수가 없다.
차마 판매할 수 없는 수준의 편집으로 수정 전 이미 구매한 분께 사과드리고 싶었다. 화면상으로 볼 땐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인쇄되어 나오는 순간 보이는 오점들. 들뜬 마음으로 구매한 5권은 책장 구석에 처박혀 폐기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파일 교체 후엔 혹시 몰라 3권만 구매했다.
글씨색이 고르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띌만한 오점은 보이지 않았다.
한 번의 수정만에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곤 얼마 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오타가 발견되었다.
책 표지 뒷면에 들어간 문구의 마지막 문맥이 맞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목차의 PART가 PAER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떡하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오타이긴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시 한번 수정하기로 했다. 파일 교체를 다시 감행하기로 했다.
퇴고를 시작했다.
30 꼭지의 글을 수십 번째 반복해서 읽다 보니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마땅치 않았다.
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는 결심을 하고 날짜에 맞춰 마지막 파일 교체 신청을 했다.
1차, 2차에 걸친 파일 교체과정을 거치며 책 8권을 폐기했다.
파일 교체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한 책을 받았다. 딱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여기기로 했다.
편집자님처럼 교정, 교열, 윤문 전문가가 아니기에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처음이라는 위안을 더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