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가 나뭇가지에
팔 하나 다리 하나를 턱-하니 걸치고
가만히.. 편안히.. 있는 것 같이 보여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엄청난 힘을 쓰고 있는 거라더라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도 그래야겠더라고
어떤 일에 열과 성을 다하다
지쳐 스러지고, 으스러져서
어쩔 수 없이 쉼을 당하기 전에
내 쉼이 일을 위한 쉼이 아니라.. 쉼을 위한 쉼일 수 있도록
나아가.. 다음의 쉼까지 기약할 수 있는 쉼이 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쉼을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싶어
쉼에도 힘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