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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Oct 09. 2022

손내밂










투-둑- 투-둑-


한차례 쏟아진 가을비가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에

움츠려 있던 단풍들이 내디딤의 머뭇거림을 멈추고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어

빗소리가.. 그 두드림이.. 나뭇잎에 용기를 건넸나 봐



가끔 내 마음도 그래


한참을 준비해 놓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놓고..

머뭇거려질 때가 있어..


그때..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문을 두드려 준다면..

손길 하나만 건네어 준다면..


내 마음의 계절도 사뭇 달라질 다르게 변할 수 있을 텐데..

한껏 다르게 변화할 수 있을 텐데..

..싶거든


그래서 내 마음이 여전히.. 한 계절에 머물러 있나 봐..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귀를 기울이고 있나 봐..


빗소리가 들려 오기를..

누군가 두드려 주기를..



투-둑- 툭- 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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