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투-둑-
한차례 쏟아진 가을비가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에
움츠려 있던 단풍들이 내디딤의 머뭇거림을 멈추고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어
빗소리가.. 그 두드림이.. 나뭇잎에 용기를 건넸나 봐
가끔 내 마음도 그래
한참을 준비해 놓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놓고..
머뭇거려질 때가 있어..
그때..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문을 두드려 준다면..
손길 하나만 건네어 준다면..
내 마음의 계절도 사뭇 달라질 다르게 변할 수 있을 텐데..
한껏 다르게 변화할 수 있을 텐데..
..싶거든
그래서 내 마음이 여전히.. 한 계절에 머물러 있나 봐..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귀를 기울이고 있나 봐..
빗소리가 들려 오기를..
누군가 두드려 주기를..
투-둑- 툭- 투-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