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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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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Dec 31. 2022

나이듦에 대하여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왜.. 그런 장면이 가끔 나오잖아?


어떤 생각이 많아지는 상황에 닥치거나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마주했을 때..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횡단보도 앞이나, 한복판에서..

주인공은.. 시간이 멈춘 듯 우두커니 서 있고

그 뒤 배경들만 바쁘게 흘러가는 장면 말이지


12월 31일이 되면.. 내 마음이 그래..

어? 왜 또 해가 바뀌지?

여기서 한 살을 더 먹는다고?

딱히 한 게 없는데.. 난 이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한 것 같은데..

저 앞에 있는 신호등은 어느새 깜빡거리다 빨간 불로 바뀌어 버려..


내 마음이 나이를 먹는 시간이 조금 더딘 걸까?

아니면.. 여름과 겨울을 반복하며 새겨지는 나이테처럼

기쁨과 슬픔을 번갈아 느껴져야만.. 마음이 나이를 먹는 걸까?

나이를 먹으려고 슬픔을 굳이 끌어들이는 건.. 아닌 것 같고..

마음은 세월을 그대로 느끼지는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 어딘가 조급해져..


이만큼의 나이를 먹었음에도..

이런 저런 생각에..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보면..

나이듦이라는 게..

어리석음이 한꺼풀 벗겨져서 더 여려지고, 감정에 솔직해 지는 건지

얕은 지혜가 한꺼풀 더 덮여서 타인과 세상에 무뎌져 가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


그럼에도.. 다시 한 발 내디뎌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새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푸른빛의 의미들이 맴돌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한 걸음 나아가 보려고..

저 앞에 있는 신호등이 다시 깜빡거리다 빨간 불로 바뀌어 버리기 전에..



모두..

happy new year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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