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새싹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느좋은날 Dec 31. 2022

나이듦에 대하여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왜.. 그런 장면이 가끔 나오잖아?


어떤 생각이 많아지는 상황에 닥치거나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마주했을 때..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횡단보도 앞이나, 한복판에서..

주인공은.. 시간이 멈춘 듯 우두커니 서 있고

그 뒤 배경들만 바쁘게 흘러가는 장면 말이지


12월 31일이 되면.. 내 마음이 그래..

어? 왜 또 해가 바뀌지?

여기서 한 살을 더 먹는다고?

딱히 한 게 없는데.. 난 이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한 것 같은데..

저 앞에 있는 신호등은 어느새 깜빡거리다 빨간 불로 바뀌어 버려..


내 마음이 나이를 먹는 시간이 조금 더딘 걸까?

아니면.. 여름과 겨울을 반복하며 새겨지는 나이테처럼

기쁨과 슬픔을 번갈아 느껴져야만.. 마음이 나이를 먹는 걸까?

나이를 먹으려고 슬픔을 굳이 끌어들이는 건.. 아닌 것 같고..

마음은 세월을 그대로 느끼지는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 어딘가 조급해져..


이만큼의 나이를 먹었음에도..

이런 저런 생각에..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보면..

나이듦이라는 게..

어리석음이 한꺼풀 벗겨져서 더 여려지고, 감정에 솔직해 지는 건지

얕은 지혜가 한꺼풀 더 덮여서 타인과 세상에 무뎌져 가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


그럼에도.. 다시 한 발 내디뎌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새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푸른빛의 의미들이 맴돌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한 걸음 나아가 보려고..

저 앞에 있는 신호등이 다시 깜빡거리다 빨간 불로 바뀌어 버리기 전에..



모두..

happy new year ‘ㅡ’/

매거진의 이전글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