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망원동 무해안에서
물건의집(@home.of.object)은 매년 1번씩 열리는 플리마켓이다. 2021년부터 시작해서 2025년까지 5년이 지났고, 지금까지 총 여섯번의 플리마켓을 했다. (딱 한 번, 1년에 두 번 한 적이 있어서 횟수로는 여섯번째가 되었다)
2021년에 초안클럽(@choanclub)멤버들과 시작했던 이 작은 행사가 이렇게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가 될 줄은 몰랐다. 꾸준히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이 빅이벤트가 5년 동안 이어지다니.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어느 날에는 '다음'은 없다고 말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 5년이 넘으니 ‘다음’을, 10주년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라. 사실 이 행사를 계속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1년에 한 번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안클럽 멤버 키미는 플리마켓에서 팔 물건을 다 팔아도, 1년이 지나니까 또 팔게 생긴다고 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물건이 어느 정도 쌓이기 때문에 또 계속 팔 것이 있는 것이기도.)
매년 플리마켓을 끝내고 나면, 브런치에 후기/ 회고 글을 쓰는 것이 나름의 피날레이자 마무리다. (누구도 쓰라고 한 적은 없지만 안 쓰면 후회할 것 같아서..) 뭐든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쓰는 글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행사를 끝내고 나면 에너지가 없어져 보통 한 두 달 뒤에 겨우 올린다. 그래도 지금까지 빼먹지 않고 올렸다. (늦게 회고글을 쓰더라도, 핸드폰 메모장/노트에 당일 셀러들끼리 회고했던 내용을 기록하고, 셀러들의 설문지를 받은 덕분에 이렇게 회고글을 쓴다. 생각조각들을 당시 짧게라도 적어두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늘 물건의집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는 남편 형철은 5번을 지나 6번째가 되니까 뭔가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2031년이면 10주년이 되는데 뭔가 그때 열리는 물건의집 플리마켓은 좀 특별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강산도 바뀌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니까. 그때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번 여섯번째 물건의집은 카페 약수터를 운영하는 친구 준형의 제안으로 망원동의 무해안 요가원에서 하게 되었다. 공간 특성상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해서, 마치 누군가의 집 거실마루에서 하는 기분이었다. 셀러들은 각자 돗자리를 가져와서 마루에 펼쳐두고 중고 물건을 팔았다.
1. 이번에는 어떤 공간에서 열렸나
여섯번째 물건의집이 열린 망원동 무해안의 건물은 1976년에 지어졌는데, 1층은 오랫동안 동네의원 ‘윤진열소아과의원'이었고, 2층은 의사 선생님 가족들이 지냈던 보금자리였다. 직전에는 카페로 운영되었다가 이제 ‘무해안(@moohaean.yoga)’이라는 이름으로 1층은 한의원, 2층은 요가원이 되어 몸과 마음의 회복되는 공간이 되었다. 1층에는 작은 마당과 휴게시설이, 3층에는 넓은 옥상이 있어서 플리마켓 외에도 카페 약수터의 팝업과 야외 재즈공연, 트리코나클럽에서 옥상 원데이 요가 프로그램이 열렸다.
2. 이번에는 무엇을 새로 시도했는가
작년에 다섯번째 물건의집을 끝내고, 림고언니와 통화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던 '취향 카탈로그 Zine 만들기'를 시도했다. 물건의 집 플리마켓 셀러들이 미리 서로 교류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물건이 단순히 팔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셀러 자신에게도 남는 기념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다. 만든 Zine은 각 셀러 자리에도 두고, 마켓 입구 쪽에 배치해 두어 작은 Zine 모음 전시를 했다.
물건의 집 셀러로 참여하기 전에, 함께 Zine(소규모 독립 책자)을 만드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아카이빙 북처럼 내가 팔 물건들을 카탈로그처럼 정리해서 Zine으로 만드는 거야. 자신이 만든 Zine을 매대에 전시를 하고, 놀러 온 사람들은 그 Zine을 보고 어떤 물건이 있는지를 구경할 수 있고, 이미 팔린 물건의 이야기도 구경할 수 있겠지. 내 취향에 맞는 셀러를 찾을 수도 있겠어. 물건이 팔려서 떠나가더라도, 셀러에겐 자신이 만든 Zine이 남으니 물건의 이야기를 간직할 수 있어서 셀러에게도 좋은 기념품이 될 것 같아. 손님에겐 볼거리를, 셀러에겐 기념품이 될 뿐만이 아니라 셀러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시간도 될 것 같아!
- 2024년의 림고언니와 대화 중에서
3. 준비하면서 무엇을 느꼈나.
일을 잘 나누는 법: 작년에는 해야 할 투두 리스트를 잘 쪼개서 초안클럽 멤버들과 배분했고 당시 언니들이 일을 잘 시킨다고, 칭찬(?)을 해주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뭔가 일을 부탁하기가 어려웠다. 초안클럽 멤버들이 각자 바빠진 상황에서 뭔가 짐을 지어주는 것 같아서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물건의집 포스터 작업의 일러스트는 파카언니에게, 포스터 디자인은 엽님에게 부탁을 했는데 환상의 콜라보 덕분에 멋진 포스터가 탄생했다.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서 지속하기가 어렵고, 도움을 청하면 상대방도 부담되고 힘드니까, 취약성을 드러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 vs 스스로 해내는 것의 사이의 밸런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 도움을 구할 것인가/어떻게 일을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고민이 되는 포인트일 듯.
자리 배치와 공간 형태: 이번 물건의집 플리마켓이 열리는 공간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지만, 공간 자체가 세로로 긴 형태이다 보니 돗자리를 양쪽에 깔면 통로가 좁아져 손님들이 지나가기 불편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여러 방법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자리 배치를 고민되었는데, 통로의 여백을 넓히기 위해선 일부 셀러가 작은 방에 들어가야 했다. 누군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셀러가 한 공간에 있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두 명의 셀러팀(파카/림고)이 방에 배치되었다. 다행히.. 두 언니들은 나름 아늑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I형 셀러들이 이곳에서 안식처처럼 쉬어갔다는 후문도..ㅎㅎ) 다음에는 마켓이 열리는 공간을 혼자 오지 않고, 셀러/스태프 여러 명이서 같이 와서 이것저것 더 구상하면 좋을 것 같다.
스태프의 중요성: 이전까지는 스태프를 따로 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남편들이 스태프를 하거나 셀러들이 돌아가면서 했었는데, 이전에 셀러로 참여했던 동규/주영과 그의 지인 유진님이 스태프로 참여하겠다며 흔쾌히 말해준 덕분에 든든한 세명의 스태프가 생겼다. 마켓 당일마다 정신이 없지만 이번엔 유독 더 정신이 없었는데, 야무지게 척척 뭐든 해내는 셋 덕분에 마켓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작업실에서 헹거도 여러 개 가져와주고, 김밥/커피도 배달해 주고, 포스터도 붙여주고, 포장존이랑 럭키드로우 정리하고 세팅해 주고, 손님들 안내해 주고..) 이번에 이 세 사람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4. 이번 플리마켓을 하면서 인상적/좋았던 점은?
열심히 Zine을 만들어온 셀러들: 플리마켓 후기설문 중에서 Zine을 만들기 위해 '뭘 그릴까 > 얘는 내게 어떻게 왔더라>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로 이어지는 질문이 참 좋았다는 후기와, 실제로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 만든 Zine을 교환하는 것도 좋았다는 후기가 있어서 카탈로그 Zine을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연소 셀러 시언이(8세)가 참여한 것: 시언이는 셀러로서 활약도 하고, 스태프였던 주영이와 함께 럭키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야무진 운영자였는데 럭키박스 상품이 동나는 것을 걱정해서 계속 나에게 와서 럭키박스 상품이 몇 개 안 남았다고 현황보고를 해주고 알아서 상품을 채워주기도 했다. (럭키박스 상품이 동나지 않았던 이유는 시언이가 셀러 수연언니(aka시언 엄마)가 만든 연말결산 회고 Zine을 럭키상품으로 계속 가져간 덕분이라고..ㅎㅎ)
손님의 말: 셀러들과 회고를 하면서, 어떤 손님이 "이야기가 있는 물건은 사야죠"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공유해 주었는데, 그 말이 물건의집의 추구미 같아서 뭉클했다.
아빠의 즐거운 모습: 혼자 망원동까지 와서 쇼핑을 신나게 하고 간 우리 아빠가, 물건의집 셀러들과 신나게 대화를 했던 모습이 개인적으로 진하게 남았다. 아빠랑 대화하는 것을 지루해하는 딸이라서 미안했고, 특히 금종각님/지은님 부스에서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셀러들에게도 고마웠다.
탈의실이 있어서 손님들이 자유롭게 갈아입어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고, 손님들/약수터 카페팀이 전해준 간식들 덕분에 행복함을 자주 느꼈다.
6. 무엇이 아쉬웠나.
셀러들이 열심히 만든 Zine의 홍보를 제대로 못했다. 한 구석에 전시를 해두었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봤을까? 보지 않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다.
당일에 현장에 대한 사진/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못했다.
행사를 할 때면 늘 정신이 없어서인지 카페팀/재즈공연팀/요가팀과 제대로 인사도, 교류도 못해서 아쉬웠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작동을 안 해서 손님/셀러들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스태프 동규는 루시의 폴라로이드는 물건의집에서 필수라고 해서 필름까지 쿠팡 주문을 해서 들고 갔지만, 하필 폴라로이드가 고장 나버렸다.
손님들과 교류가 적었던 것 같다.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도 아쉽다 (스토리에 설문지를 공유를 했지만 한 건도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ㅠ 방식을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날씨가 갑자기 춥고 비가 왔던 점. (그래도 실내에서 해서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었다.)
7. 다음엔 무엇을 보완할 것인가?
Zine이 더 잘 보이게 배치하고 소개해야지.
당일에는 꼭 현장 사진/영상을 바로바로 물건의집 인스타계정 스토리에 올려야지.
나 스스로가 정신없지 않기 위해 좀 더 체크리스트/ 셀러들에게도 가이드를 더 잘 주고 싶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꼭 가져가야지. 못 고치면 새로 장만해야겠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해 보고 시도해 볼 테다.
손님들에게도 방명록/피드백/후기를 더 잘 받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 (상품을 준다거나, 미리 설문지 벽보를 붙여둔다거나)
물건의집이 끝나면 함께한 셀러들과 저녁에 뒤풀이를 하면서 간단하게 나누는 회고를 나누고 설문지도 받는데, 앞으로 물건의집이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늘 도움이 되는 의견을 섬세하게 적어준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말들이라 아래 공개를 해보아요. 설문을 보고 나서 더 보완하고 싶은 것들+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가 더 생겨서 설문 내용이 끝나는 아래 부분에 적어두었다.
2025년 여섯번째 물건의집 셀러들의 후기
1. 좋았던 점이나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나요?
처음 보는 손님과 함께 다리 감싸고 앉아서 물건 이야기 나누던 순간
*셀러들과 즐거운 시간
- 매번 '빈손으로 돌아가기'를 목표로 하다 보니 팔기는 잘하는데 놀기를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많이 돌아다니며 셀러들과 대화 나누고 현장을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어느 때보다 재밌는 시간을 보내서 좋았음!
- 퇴계 님이 내놓은 빈티지 조명, 처음에 7만 원 부르셔서 망설이는 사이 쩡이 사감 ㅋㅋ 키미 > 동규 > 진 릴레이 렌탈 예약 재밌었다 ㅋㅋ
- 림고와 파카가 공연 보러 간 사이 마틴에게 맡겨진 방에서 일어난 일. 오천원에 나온 트레이더조스 가방 효진이 사려고 함. 마틴이 "가위바위보 이기면 천원" 이래서 이겨버렸더니 천원 할인이 아니라 천원에 판매요??? 이러셔도 돼요??? 곧 돌아온 림고가 "그거 쩡 가방인데..." 했고 ㅋㅋ 쩡은 마틴에게 "니가 뭔데 내 가방을 천원에 팔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 가방 저렴하게 산 것도 좋은데 재밌는 에피소드까지 남겨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마켓에서 하이라이트였던 순간!
- 시언이의 셀러 데뷔! 아기 시언이가 어엿한 어린이가 되고, 오픈부터 뒷풀이까지 야무지게 즐기는 모습을 지켜본 건 어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주영이모 최고!
- 파카에게 일본 잡지, 동규에게 캣락스타 후디, 혜미 님에게 블루엘리펀트 안경, 욥에게 가지 모양 찻숟가락, 쩡에게 키친아트 주전자 보내서 흐뭇했어요.
- 셀러들과 ZINE 교환. 집에 와서 하나씩 보는데 몽글몽글... 여운 즐기기에 딱이었음!
*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
- 오픈런 입장해서 93,000원 어치 개시해주신 플랜디 님. 저한테 사간 모자를 일부러 쓰고 또 와주신 분. 서로를 반가워하는 단골 손님이 늘어나서 좋았어요.
- 너무너무 입고 싶은데 사이즈 안 맞아서 너무너무 아쉬워하며 내놓은 수영복(+수모)을 스위머 인플루언서 선생님이 가져가셨어요. 물건이 알아서 안성맞춤 새 주인 찾아가는 건 언제나 신기한 일.
- 예전 셀러였던 하정 님. "몸을 옷에 맞춰야죠" 하면서 쿨거래(저번에도 그러셨는데 ㅋㅋ).
- 수연님의 사과 문진 사간 손님 분의 대사. "이야기가 있는 물건은 사야죠" 물건의집 한 줄 요약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 그리고
- 쩡이야의 멋진 리더십, 동규 주영 유진 형철 님의 세심한 돌봄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뭐라도 하나씩 더 챙겨드릴 걸 하는 후회가...
- 고급진/귀여운 간식이 많았어요. 만들어주신 케이크도 엄청 맛있었고, 플랜디 님이랑 쩡이야네 손님분이 사다주신 간식도 짱맛이었고... 셀러들끼리 나눈 간식, 개인적으로 받은 간식 등등. 물건의집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달달구리로 전해지는 것 같아 즐거웠어요.
- 물건의집의 망원동 진출! 새로운 유형의 공간에서 하는 마켓 경험이 좋았어요. 그리고 비염인이라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게 좀 걱정이었는데 콧물이 하나도 안 났어요! 엄청 깨끗하게 청소해두셨던 것 같아요. 넘넘 감사했습니다.
그래놀라 완판했을 때
시언이가 럭키드로우를 진행하고, 물건의집에 오신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정갈하게 신발을 정리해뒀을 때,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이 오시는 모습. 이전에 방문하신 분들이 또 오셨을 때. 계단에서 공연을 보는 셀러들의 모습.
매 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흐릿한 날씨 빼고는요
처음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오픈런으로 찾아올때. 이 건물을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워크인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물건의 집을 알고 사람들이 찾아와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간식을 무한으로 많이 먹었는데 우리를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좋았다. 작은 연결고리가 생긴 기분이다. 이상하게 그렇게도 피곤한데 집에 와서보니 기분이 너무 훈훈하고 좋았다.
Zine을 만든 것과 물건의 집 당일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는 하루였지만 그 행사를 위해 물건의 집 스토리에 맞게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사연을 적어보고, 그 활동을 위한 장소와 참여해주신 분들 모든 상황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정을 담아 꾸준히 하는 루시님과 루시님의 주변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 날에는 사진 속에서 보았던 무해안의 따뜻한 분위기와도 너무나 잘어울렸던 물건의 집 분위기였습니다. 앉아서 더 도란도란 정이 넘치는 행사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1. 사람들. 물건의 집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정함이 디폴트인것 같다. 첫 셀러참여였는데 누구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2. 공간. 압도적으로 좋았다. 내외부 모두 아름답고 편안한 분위기. 심지어 따뜻했어요.
3. 물건의 집 전날 하루종일 만든 진. 이사하며 미리 팔 물건들을 패킹을 해버려서 진을 만들때는 하나하나 열어봤는데, 뭘 그릴까>얘는 내게 어떻게 왔더라>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로 이어지는 질문들이 참 좋았음. 물건의 집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림을 그리며 물건들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더 애정을 갖게 된 느낌이었어요.
서로 대화 나누면서 즐겁게 오픈 준비를 하던 순간
'숍 인 숍'처럼 작은 방에 물건의 자리를 폈는데 고립감이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내향인 셀러들과 손님들이 오래 머물다 가는 공간이었는데 오히려 이야기도 더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바깥보다 온도가 높아 따뜻했고요. 다만, 음악은 못 들었네요 ㅋㅋ
1층에 오셨던 약수터 카페가 정말 좋았고, 재즈공연도 좋았습니다 : )
이번에는 마켓이 끝나고도 덜 힘든 느낌이 들었는데,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스텝역할을 맡아준 동규, 주영, 유진, 형철, 시언이 덕분인것 같아요. 진짜 최고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돗자리를 깔고 신발을 벗어 들어오는 공간에서 한 것은 처음인데 오히려 더 아늑하고 대화나누기도 좋았어요. 특히 저는 림고와 작은 방에서 판매했는데 그 공간이 약간은 외진것 같다가도 오히려 느긋한 바이브로 판매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물건을 엄청 많이 들고 갔는데, 거의 다 판것도 뿌듯했습니다. 물건이 딱 어울리는 새로운 주인에게 갈때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2. 물건의 집 플리마켓이 다른 플리마켓과 다른 특이점이 있나요?
리얼 빈티지 판매하는 진짜 플리마켓! 요즘 이런 플리마켓 없다 ㅠ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든, 물건의집만의 이 특별한 정체성이 언제까지나 유지되길 바라요.
장소가 매번 달라서 재밌음
매번 오는 손님들이 있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귀엽고 따뜻하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떠나보내는 물건에 대해서 마지막 예의를 차리듯 그간 켜켜이 쌓인 시간을 추억하는 자리가 늘 의미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진 제작을 통해 한다는 것도 일종의 리추얼 같아보입니다. (비록 그 날 참여는 못했지만요 ㅠㅠ)
서로 신뢰가 있다. 물건을 너무 높은 가격에 팔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연을 쓰기 때문에 단순히 물건을 구매할 때도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충분히 가격을 지불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있는 집. 모든 물건의 이야기들을 모으면 하나의 집이 채워질 것 같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친구 손때묻은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1. 참여하기 전에 각자만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내 물건이었던 아이템이 또 다른 주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행사라는 점
2. 단순한 멤버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 전문성을 가진 멋진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
3. 매년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곳에서 열리는 점
버리는 물건을 처분하는 개념이 아닌, 나에게 의미있지만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입양보내는 개념이랄까요? 그래서 판매금액도 유기견 유기묘 입양 보낼때 받는 책임비처럼 책정했습니다 ㅎㅎ
셀러들 간의 끈끈한 관계, 그리고 손님들 중에서도 ‘물건의 집’ 플리마켓에 여러번 방문한 분들이 계셔서 셀러-손님 간의 은근한 라포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
‘just 물건’보다 ‘이야기와 주인의 취향을 전달하는 물건’이 중심이라는 점이요. 대부분의 플리마켓은 시각적인 완성도나 트렌드가 강조되는데, 물건의 집은 물건에 담긴 시간과 판매자의 정서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판매자와 손님 사이의 대화가 훨씬 깊고 여운이 남습니다.
테마가 없이 전반적으로 팔수있고, 손님과 개인적인 연결이 가능해보이는 분위기가 다른것 같아요! 뒷풀이도 물건의집의 꽃 중 하나구요!
진짜 중고물건을 팔고,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파는 것.
3. 앞으로 보완/개선하면 좋을 것이 있을까요?
* 판매 방식 (공식적으로)
- 오픈하고 거의 15분 만에 80% 정도의 물건이 팔렸어요. 찜 해놓은 물건 사러 입장하자마자 직진해주신 손님들 감사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손님분들과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하고 거래만 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설문으로 구매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시기를! (손님 설문 올린 거 짱 아이디어!)
* 판매 방식 (개인적으로)
- 일본 잡지를 여러 권 가져갔는데 다른 손님분들을 위해 인당 개수 제한을 둘걸 조금 후회되더라고요.
- 막 타임 손님께 어쩌다보니 강매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평소 잘 안 입는 스타일이긴 한데" 하시면서 "향기가 좋네요"(다우니향) 하고 사주심 ㅠㅠ 앞으로는 마음 불편하게 팔지 말자 다짐하였습니다...
* 이벤트
- 럭키드로우 가격을 높이자는 제안에 더해, "셀러 0팀 이상에게 0원 이상 구매 시 럭키드로우"라는 조건을 추가해도 좋을 것 같아요.
* 홍보
- 셀러별 물건 소개하는 포스팅. 사진 위에 간단한 설명 텍스트를 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사진과 설명을 따로 봐야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
남자 셀러좀 늘렸으면 좋겠음, 뉴페이스 셀러좀 늘렸으면 좋겠음
행사 시간이 너무 짧아요! / 손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날 미리 적어와서 현장에서는 붙이기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경매? 같은 이벤트는 어떨까요? 물건의 가격을 구매자들이 결정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 운영에 있어 사전에 셀러들에게 참가비를 공지하고 참가비 활용처도 공지해서 참가비(운영비용)을 먼저 받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행사 자체에 대해서 보완해야 할것은 없는 것 같고 제가 더 상세하게 물건에 대한 소개 (가격 포함)해서 글을 올리는게 이번에 제가 얻은 결론이에요. 상대적으로 대강 올린 것이 이번 플리마켓에 저의 패착이지 않을까 싶은...
인스타 피드에서 물건이 잘 안보이는게 아쉬워서 다음 홍보 때는 좀 더 가볍게 물건들의 사진을 올리거나, 아니면 물건 한두개의 사연과 이미지를 올리면 어떨까 등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무해안 플리마켓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했고 원목 질감이 많아서 친구네 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그런 면에서 손님들이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처럼 테이블에 앉아서 간식이나 차도 나누어 마시고 가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행사 전 zine을 만든 시점과 비교했을 때 실제 행사에 가져온 물건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서 인스타나 zine에 사전 소개를 못한점이 아쉽습니다!
홍보, 소개 > 말할 것도 없이 완벽 그 잡채! 이벤트 > 재즈공연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홀로 판매하는 셀러라 공연을 맘껏 즐기지 못했어요ㅠ 이벤트도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거나 창문이나 문등을 열어 소통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 럭키드로우도 마지막 행사라 그런지 참여가 저조한 것 같았어요. 초반 러쉬 손님일 경우라도 럭키드로우를 하실 수 있게 번호와 영수증을 함께 넣는다던지(그동안 주변에서 식사하시다 놀다 오실 수 있도록) 고민해볼 지점이 있는 듯 합니다. 오픈런 하신 손님들이 큰 손 경향이 있었어요.
판매방식 > 1인 셀러는 조금 힘에 부치고 2인 이상일때 좋을 듯 합니다.(다른 셀러분들 부럽..) 그리고 어른 중에 큐알코드 결제를 어려워 하신 분도 계셨어요. 조금이라도 잔돈을 들고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옷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는데요, (옷방에 셀러가 없어서일지도?) 셀러의 설명이 태그로만 이루어진 점과 (아무래도 구두 설명이 더 좋았습니다) 탈의실과의 연계가 약했던 점, 그리고 구매하실때 셀러를 찾는데 애를 먹으시는 몇 분이 계셨던 것으로 봤을때 옷판매도 각 셀러의 지척에서 이뤄지는게 좋을 듯 합니다.
손님접대 > 스탭분들의 환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점점 지쳐가며 손님이 2인 이상 몰리면 당황하게 돼서 일일히 인사를 제대로 못드린 것 같아 죄송해요. 다음번부터는 정신력+체력 강화로 무장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스태프분들이 따로 계셔서 셀러로서 편했던 한편으로, 정신없는 시기라는 핑계로 준비에 너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그리고 온라인으로라도 스태프-셀러들이 간단하게 인사 나누는 킥오프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여행 일정과 마켓 홍보 일정이 겹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웠습니다.
저는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개인들에게 좀더 포스팅을 종용한다..!?)
스텝과 셀러 역할을 모두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꼭 모두가 스텝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켓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일들을 모두 나눠서 하면 좋겠어요. 팔 물건이 많지 않은 셀러(스텝 역할을 좀더 하고 싶은)끼리 모여서 1시간씩 돌아가면서 셀러를 도맡아 한다던지(깔깔에서 했던 것 처럼), 스텝도 물건을 팔면 더 좋을 것 같아요.
4. 나만의 판매하는 꿀팁이 있다면?
- 깨지기 쉬운 물건은 신중하게 셀렉하고, 크거나 무거운 물건은 웬만하면 안 가져가요. 사는 사람도 부담되고 안 팔리면 도로 가져와야 하니까 힘들어서요. 가져간다면 미리미리 홍보하고 저렴한 값에 내놓기.
- 물건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요. 작고 귀여운 1~3천원 짜리 물건을 같이 두는 걸 좋아합니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기분이 조크든요.
- 마켓 전날 주력 상품 몇 개를 스토리에 올렸는데(간단한 사연과 가격 표기), 그걸 보고 오픈런에 찾아온 손님이 많았어요. 이미 팔린 후에도 '그 물건 팔렸어요?'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 기본적으로 좋은 물건 싸게 팔면 잘 팔리는 것 같아요 ㅎㅎ 나에게서 쓰임을 다한 물건의 새 주인 찾아준다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제 후회 남기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해서.
그래놀라는 섞어서 먹으면 제일 맛있어요. 2개로 같이 드릴까요?
[스탭] 셀러들이 자신의 물건을 파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간 단위로 해야할 일들을 짜고, 현장에서도 지금 진행상황이 빠른지 느린지 확인하고 공지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셀러/스탭)이 정신 없다고 합니다.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체크리스트(가이드북?)을 나눠주는건 어떨까요?
공산품 중에 정말 특이한 것은 절대 가격을 낮추지 말것 (그리고 가격을 미리 공개해둘 것. 특히 비싼 것일수록!)
내향인 손님에게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준다. 친절하게 인사하고 질문하는 식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물건과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손님에게 추천하고 정말 그 물건이 잘 어울린다면 칭찬을 100만번 해봅니다
구매하시려는 분께 그 물건이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걸 소개하고, 후회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설득하기..!
음, 다른 분들만큼 많이 팔지는 못했지만, 이 물건의 사연을 구구절절 설명한 것들이 잘 팔렸습니다. 오신 분들도 대부분 그런 물건들을 데려가려 오신 듯해요.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셨고, 심지어 너무 싸게 가져가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소통하는 것이 주요했다!
작년에도 이야기했던 것 같긴 한데, 옷의 경우 은근히 옷걸이가 아니라 부스에 놔둬도 잘 팔리는 것 같습니다. 셀러를 보고 스타일을 가늠하거나,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옷도 펼쳐보는 경우들이 많은 듯해요.
물건을 ‘설명’하기보다 ‘들려주는 것’이요. “이건 예전에 좋아하던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가 결국 제 찬장 위에 남은 컵이에요.”처럼요. 손님은 물건보다 그 이야기를 먼저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완벽하게 진열하기보다는 약간의 ‘생활감’을 남겨두면 오히려 더 눈이 가더라고요.
싸게합니다 하핫... 정말 보내주는 마음으로,, 집을 비우는 마음으로... (작년이 정말 그랬는데 비우는 효과가 컸어요!)
조용히 말걸기..?
5. 무엇을 구매하셨나요? 가장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나요?
몬치치 키링. 평소 가지고 싶어했던 물건을 운명처럼 만나서 넘 행복했어요. 게다가 저렴한 값에 득템! 제가 이래봬도(?) 소비에 인색한 사람이라 물건의집에서도 웬만하면 지갑을 잘 안 여는데요. 이번 마켓에서 유일하게 구매한 물건이랍니다. 일본에서 발품 살아 몬치치 데려와주신 미리 님께 감사해용.
플스4
인엽님의 개구리? 여우? 목각인형 - 낡고, 닳은 물건과 이야기가 있어 보이는 흔적이 담긴 물건이라 좋았습니다. 어디서 구하기 힘들지만 저렴함 가격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효진님의 마이켓이즈락스타 후디 - 구매자에게 찰떡인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주셔서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너무 기분 좋게 구매했습니다 : )
마틴의 그래놀라 -- 재구매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마틴의 그레놀라가 진짜 맛있어서 계속 쥐처럼 줍줍 갉아먹는중….최근 먹어본 그레놀라 중에 제일 맛있다. 집 물건은 아니지만 이런 쫌쫌따리 상품도 함께 판매해서 좋았다. 훨씬 다양한 느낌
가지모양 나무 트레이. 크기가 작고 나무 두께가 얇은데도 단단하고 야무져 보여서 집에 데려다 놓아보고 싶었어요
욥님의 포터가방! 포터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마침 크로스백이 필요하던 참에 보물같이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방 메고 여행가는 상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어요:)
저는 이것저것 두루 샀지만 특히 키미&효진님 부스에서 많이 샀는데요, 일본에서 사오신 종이코스터! 좌판을 볼땐 못보고 지나쳤는데 진 교환을 하고 나서 효진님 진을 읽다가 일러스트로 이 귀요미를 발견했습니다. 냅다 가서 혹시 팔렸냐고 묻고 아직 있음에 감사했죠. 한장 꺼내서 현재 사무실에서 조심조심 사용중 ㅎㅎㅎㅎ
인엽님이 판매하시는 나무 돼지 인형, 쩡님의 트레이더 조 천가방, 취미클럽의 몬치치 키링 등을 구매했어요. 림고님의 어머님이 직접 뜨신 카드지갑도요! 모두 다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오래오래 쓰고 싶은 것들을 골랐어요.
욥님의 돗자리에서 작은 양탄자를 샀어요. 이스탄불에서 왔다고 해요. 그녀의 취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득템이었습니다. 섬세한 패턴과 손에 닿는 질감이 좋았어요. 새것의 반듯함보다 흔적이 있는 물건이 주는 멋스러움이 있고요.
작년에도 샀는데 올해도 신발을 샀습니다! 팔아주신 지은님꼐 감사...! 그리고 멋진 도장가방(립밤가방)을 샀는데 이것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ㅋㅋ 마틴님의 그래놀라도 다음날부터 신나게 먹었습니다 ㅎㅎ
욥님의 개구리와 돼지 우드 조갹. 호주여행에서 데려왔다고 하여 더 마음이 갔어요.
6. 다음 물건의집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
* 다음 물건의집 의견
- 초안클럽 외 새로운 분들로만 셀러를 구성하면 어떨까요? 기존 셀러가 친구를 섭외해서 1:1로 준비를 도와줘도 좋을 것 같아요. 사전에 물건 셀렉/판매 노하우 설명회도 열고요.
- 그리고 기존 셀러들은 별도 코너를 운영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구매한 물건 진 만들기(수연과 파카), 깨진 도자기 킨츠키 (동규), 구멍난 패브릭 바느질(누구?) 등. 사전 예약 필수!
- 다음 마켓 때 저는 사진 찍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동규는 영상을 찍겠다고 함! 다큐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를 짧게 나눴습니다 ㅎㅎㅎ
- 손님들과 같이 행복한 장면이 많은데 찍어도 되나, 올려도 되나 항상 애매하더라고요. 손님 입장할 때 사진/영상 촬영 및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으면 좋겠어요. 비동의 시 잘 보이는 곳에 스티커를 붙여주시도록.
* 미래의 물건의집
- 어느 마을에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거대한 빈티지 마켓이 있어요. 자기한테 쓰임을 다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그냥 돗자리 깔고 파는 거예요. 어린이 셀러도 많고 놀러온 동물들도 많아요. 그 마켓 이름은 '물건의집'인데 어떤 할머니가 60년 전에 친구들하고 처음 시작했대요. 그때는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마을의 명물이 됐어요.
실내에서 큰 장소, 사람 더 많이, 남자 셀러 추가
10주년 아이디어! 지금은 셀러들의 이야기들만 있는데, 지금까지 쌓인 바이어들 또는 물건을 구매해간 사람들이 어떻게 그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지? 셀러와 바이어의 이야기를 매칭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_? 넓은 공간을 빌릴 수 있다면 2박3일 정도 빌려서 플리마켓과 전시/상영회? 같은 것을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혹시 다음번 서울대학교 파워플랜트에서 플리마켓 진행한다면 어떨런지... (하지만 다음 번이 10주년인가요?) 자리 비용이 조금 발생할 수도 있으나,,, 장소가 장소인 만큼 셀러들을 더 모아서 할 수도 잇을 것 같아요! (+ 이번에는 참가비도) 제가 알기로 200평 정도 되고 일단 주차가 된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입니다. (아 그리고 에어컨/히터 다 되어요 ㅋㅋㅋ) 공연장도 구석에 만들수도? ㅎㅎ
망원, 서울역, 서울숲 등 다양한 지역을 탐방하면서 오는 손님의 다양화가 생기는 것 같다. 계속해서 다른 지역을 탐방하면서 물건의 집이 다른 브랜드와 함께 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를 구경하는게 재밌다. 다음 물건의 집에도 판매자 초대 손님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쁘띠 부스로 3개 정도 모집해서 다양화를 만들어도 좋을듯하다.
다락방도 있고 복층도 있는 재미있는 구조의 집에서 셀러들이 저마다 작은 집을 꾸미고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3층짜리 인형의집 같은 플리마켓
다음 물건의 집에서는 사진 컨텐츠와 더불어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 어떨지 싶습니다:) 따뜻한 물건의 집 분위기가 담긴 영상요! 10주년을 맞아 루시님이 아이디어 주신것처럼 zine 아카이빙도 하고 각자 나만의 인생 물건을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물건의 집 구매자분들께 물건의 집에서 찾아간 나만의 물건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사연 모집하는 것도 너무나 즐거울거 같아요!
다음 물건의집은 우선 이 따뜻한 사람들 모두 다시 뵙기를. 이전 물건의집의 진 모음집도 팔거나 럭키드로우 선물로 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은근 손님중에 진을 갖고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어서 많이 뽑아올걸 후회했음 ㅠㅠㅠ
시간이 훨씬 쌓인 시장이란걸 알리면 좋겠어요. 지금의 물건의 집이 ‘한 시즌의 장면’이라면 이 다음은 ‘아카이브’처럼 여러 해의 흔적이 겹쳐진 모습이면 멋지겠네요. (이미 그렇지만) 예전 참가자와 새 얼굴이 섞여 각자의 방식으로 물건을 전시하고, 그 이야기가 한 권의 작은 책이나 사진 전시로도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개인마다생각이 다를텐데 저는 팀당 10만원씩 받고 크게하면 어떨까 합니당...ㅎㅎ.. 서울의 베뉴는 좀 비싸니까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가을에 야외에서 운동장 같은 야외를 빌려서.. 너무 멀지 않은 서울의 가장자리나 가까운 경기도에서 해도 되고요, 대중교통보단 주차가 편한곳도 좋을것같기도 해요. 물론 이 모든게 주최측의 부담이지만은... 엄청 잼있을것 같아요!!!
시드니에서 영감 받아 오길!!ㅋㅋㅋ
정성껏 써준, 애정이 담긴 의견을 보고나니, 다음에 보완할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여러분 왕사랑! 고마워요!)
다음 물건의집에서 보완할 것
줌이든 오프라인이든 셀러/스태프 모두 모여 킥오프 미팅 하기 (한 적도 있고 안 한적도 있는데 앞으로 최대한 해야겠다!)
미리 손님에게 사진/영상 찍힐 수 있다고 공지하기 (촬영을 원하지 않으면 스티커 붙여주기, 찍은 사진을 손님도 볼 수 있게끔 공유를 하면 좋을까?)
물건 셀렉/판매 노하우 설명회 열기
주차가 용이한 곳으로 최대한 장소 구해보기
새로운 초대 셀러 늘리기
물건의집의 진 모음집도 팔거나 럭키드로우 선물로 드리기
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 것 (쉬었다가거나, 방명록을 쓰거나, 뭔가 기록할 수 있는 공간)
단골 손님을 위한 작은 선물 준비를 하면 어떨지?
셀러별 물건 소개하는 포스팅할 때, 사진 위에 간단한 설명 텍스트를 얹어보기
럭키드로우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면? (셀러 0팀 이상에게 0원 이상 구매 시 럭키드로우라는 조건을 추가한다면?)
스태프를 위한 도구를 더 준비할 것 (ex 테이블 정리를 위한 정리함 등)
다음 물건의집에서 하고 싶은 것들
셀러들의 별도 프로그램 코너 운영하기 (구매한 물건 진 만들기, 깨진 도자기 킨츠키, 구멍난 패브릭 바느질)
물건의집의 진 모음집 아카이빙하기(웹사이트 or 노션?)
물건의 집 홍보 영상 제작하기
나만의 인생 물건을 소개하는 코너 만들기 (베스트 사연은 선물을 줘야지1)
나만의 물건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사연을 모집하는 코너 만들기 (베스트 사연은 선물을 줘야지2)
동네 맛집 - 물건의 집에 갔다가 이어서 갈만한 곳도 같이 소개하기
물건의집에서 언젠가 하고 싶은 것들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제작하기 + 사진/영상 전시
물건의집 다큐 만들기 (ex. 셀러와 바이어의 이야기를 매칭하는 다큐멘터리)
넓은 공간을 2박3일 정도 빌려서 플리마켓과 전시/상영회 하기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매번 다른 장소에서 진행했던 물건의집의 다음 장소는 과연 어디서 열리고, 어떤 모습으로 열릴까.
물건의집에 왔던 분들은 어떻게 느끼고 갔을까. 물건의집에서 산 물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물건의집에 오셨던 분이라면 설문지로 후기를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해요!! (후기를 정성스럽게 써주신 분들께는 제가 뭐라도 꼭 드리리다..! 간단하게 댓글이나 물건의집(@home.of.object) DM으로 후기를 전해주셔도 언제든 감사/환영해요)
(이번에 못 오셨더라도, 그 이전에 와주셨다면 후기써주시면 왕사랑..)
다음은 어떤 모습으로 어디서 열릴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2026 여섯번째 물건의집 플리마켓
참여 셀러
강수연 @sooscape
김키미 @kimmy.pro
황효진 @hwanghyozine
김파카 @kimpaca
윤마틴 @yoon.martini
금종각 @golden.bell.temple
림고 @rim_ko
루시 @lucy_yoon
박혜미 @hyemm.park
송지은 @tecknicoloring
욥 @inyop
취미클럽 @hobby.club.for.me
최진 @jin_choioioi, @ochoee.studio
스태프
이동규 @leedongkyu_
김주영 @zzzu_young
성유진 @jjjjjin0128
이형철/자두 @hyungchul.2 , @jadu.chingoo
박시언 어린이
공간제공
무해안 요가원 @moohaean.yoga
포스터
illustration by 김파카 @kimpaca
Design by 김인엽(욥) @inyop
Special Thanks to
권준형 @darkumentum
무해안 한의원/요가 원장님 @moohaean.hani
카페약수터팀 @yaksute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