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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그레이스콘 Oct 11. 2022

멀리서 빈다.

아버지의 조용하고 큰 응원

아이가 입원을 했다. 벌써 8일째.

큰 병은 아니라고 하지만 입원기간이 생각보다 점점 길어지니 마음이 좋지는 않다.


아이를 입원시켜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겠지만, 이럴 때 조부모님들의 안부전화가 필요 이상 잦아지면, 나도 더불어 힘들어질 때가 있다. 특히 엄마들은 혹여 내가 뭘 덜 해주어 애가 아픈건 아닌지 라는 자책이 들기 쉬우므로,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평소보다 예민해질 수도 있는 입장이다.


이런 나를 읽으셨는지, 아빠가 카톡을 보내오셨다. 구구절절 걱정을 나열해 나를 숨막히게 하지 않고, 묵묵히 나태주 시인의 말을 빌리신다.

그 무엇보다 명료한 응원이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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